제2의 중동특수...'오일달러'를 노려라!

제2의 중동특수...'오일달러'를 노려라!

2012.04.06.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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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치솟는 기름값에 우리 경제는 힘겨워하고 있지만, 중동의 산유국은 오히려 현재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이른바 '오일 달러'를 국가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면서 중동에는 지금 제2의 건설경기 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싱가포르의 한 석유화학 복합시설입니다.

이곳 바다 밑에는 땅속 140여 m를 파고 내려가 인공 동굴을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높이 27m에 달하는 거대한 동굴엔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가져온 석유를 저장할 겁니다.

땅속인데도 섭씨 30도가 넘고 습기도 많습니다.

힘든 만큼 돈도 많이 드는 이런 공사를 애써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땅이 비좁다 보니 땅속에라도 저장고를 만들어야 쌀 때 석유를 사서 비쌀 때 팔아 큰돈을 챙길 수 있습니다.

'지리적 이점'이 '유일한 자원'인 싱가포르의 생존 방식입니다.

싱가포르는 미국의 휴스턴, 유럽의 암스테르담 등과 함께 '세계 3대 오일 허브'로 불립니다.

다시 말해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가 중계 기능만으로 큰돈을 벌고 있는 셈입니다.

한 낮, 40~50℃를 넘나드는 모래사막에서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0여㎞ 떨어진 바다에서 뽑아낸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공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다 만들면 하루에 서울 시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 완제품이 생산됩니다.

[인터뷰:김면우, 합샨 가스플랜트 현장소장]
"160km에 달하는 파이프 라인을 시공하고 있고 주위의 기존 가스 공장을 확장하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갓 뽑아낸 석유와 가스를 팔아 돈을 벌던 산유국이 생각을 바꾼 겁니다.

'고유가'로 넘쳐나는 '오일달러'를 '국가의 미래'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술력을 갖춘 세계의 플랜트 전문 업체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특히 국내 주택 시장 침체로 어려움에 빠져 있던 우리 건설 업체에게 제2의 중동 특수는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입니다.

세계는 지금 고유가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오일달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그 돈을 잡기 위한 치열한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YTN 이승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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