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골프 연습장 대피 시설 개선 시급

스크린 골프 연습장 대피 시설 개선 시급

2012.07.17.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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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 골프 연습장 가운데 비상 대피 시설이 미흡한 곳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타석 주변 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실내도 어두워서 안전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여름 직장 동료와 스크린 골프 연습장을 찾았던 김창호 씨.

무리하게 스윙을 하다 갈비뼈가 부러져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스크린 골프 연습장 이용자]
"보통 (연습장에서) 맥주를 팔아요. 맥주 한두 캔 정도씩은 먹으면서 하거든요. 맥주를 마시면서 스윙을 무리하게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술기운도 있고 하니까 무리가 되더라고요."

스크린 골프 연습장 이용자 120명에게 물어봤더니, 59%인 71명이 연습장 안에서 술을 마셔봤다고 답했습니다.

실내 흡연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56%에 달해 화재 발생 가능성도 컸습니다.

현행법으로는 연습장 내 음주나 흡연을 막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입니다.

화재에 대비한 연습장들의 비상 대피 시설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조사 대상 스크린 골프 연습장 20곳의 75%, 15곳에서 휴대용 비상조명등이 아예 없었거나 있어도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6곳은 비상구를 잠가 놓거나 앞에 물건을 쌓아둬, 위급 상황이 닥치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었습니다.

타석 주변 공간이 넉넉하지 않고, 연습장 실내가 너무 어두운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골프공이나 골프채에 맞아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터뷰:정고운,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골프공이 스크린이 아닌 다른 주변 공간에 맞고 튀어나와서 맞는다든지 머리나 눈에 맞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요. 골프채 같은 경우는 동행자가 골프채를 휘두를 경우 공을 줍거나 주변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비자원은 스크린 골프 연습장은 일반 실내 연습장과는 구조가 다른데도 별도의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다며 관련 부처에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홍주예[hongkiz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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