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중국인 쇼핑객을 잡아라

'큰손' 중국인 쇼핑객을 잡아라

2012.08.23. 오전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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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0년 전, 한 해에 십만 명에도 못 미쳤던 중국인 관광객은 이제 3백만 명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중국인 '큰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찾는 매장에는 불황도 비켜가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에 있는 국산 화장품 가게.

점원과 손님 사이에 오가는 말만 들으면, 여기가 중국인지 우리나라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모두 222만 명.

한중 수교 원년인 지난 1992년 8만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입니다.

중국인 관광객 성장세에 가장 크게 웃는 곳은 면세점입니다.

면세점은 유통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중국인의 구매력이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고객 한 명당 구매 금액이 일본인의 경우 40만 원대에 그치지만, 중국인은 백만 원을 훌쩍 넘기 때문입니다.

주요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일본인을 제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뷰:야오야오, 중국인 관광객]
"한국 화장품은 질도 좋고 가격도 괜찮고, 아시아인 피부에 잘 맞는 것 같아요."

업계 최초로 중국인 전용 편집 매장을 연 백화점도 생겨났습니다.

기념품부터 홍삼 같은 건강 식품까지, 선물용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상품 위주로 구비했습니다.

[인터뷰:홍성관, 백화점 관계자]
"최근 중국 고객의 방문과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춘절 시즌에만 집중되던 이벤트 행사로는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중국인 전용 매장을 기획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완전히 잡아끌기엔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같은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구축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인터뷰:한화준,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
"호텔 객실이 부족해서 못 오는 관광객 수가 약 15%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울시라든지 정부에서도 호텔 객실 확대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요."

또 서울지역 고궁 탐방과 쇼핑에 주로 치우쳐 있는 관광 상품을 보다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중국 관광객 시장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서 지금의 성장세는 앞으로 한동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중국인 큰손을 잡아 내수 시장의 숨통을 틔우려는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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