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빈곤율 13%...상용근로자 3배

자영업 빈곤율 13%...상용근로자 3배

2013.06.22. 오전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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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는 자영업 비율이 높아서 4가구 중 한 곳에 이릅니다.

요즘 경기 침체에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한 해 처분가능소득이 천만 원 미만인 자영업자 비율, 즉 자영업자 빈곤율이 보통 봉급생활자, 즉 상용근로자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의 한 분식집, 업주는 장사 10여 년만에 요즘 같은 불경기는 처음 본다고 말합니다.

부부가 하루 12시간 꼬박 일해도 이것저것 제하면 손에 쥐는 게 백만 원 조금 넘습니다.

[녹취:분식집 경영 자영업자]
"3분의 1은 줄었다고 봐야죠 매출이...노후 대비 없어요. 빚갚기도 힘들어요."

지난해 연간 처분가능소득 천만 원이 안되는 자영업자 비율, 즉 자영업자 빈곤율이 13%로 집계됐습니다.

안정적 봉급생활자인 상용근로자 빈곤율보다 (4.4%) 3배 이상 많습니다.

60살 이상 자영업자 빈곤율은 32%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보니 노후준비도 취약합니다.

40살 이상 자영업자 네 명 중 한 명(27%)은 노후준비를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비율 역시 상용근로자의 세 배가 넘습니다.

노후준비를 하는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경기에 취약한 부동산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습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7천786만 원, 상용근로자 가구보다(5천794만 원) 2천만 원 정도 많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같은 자영업자 안에서도 소득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습니다.

[녹취: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원]
"금융위기 이후 임금근로자 내에서는 소득 격차가 줄어든 반면 자영업자 내에서는 소득 격차가 확대된 바 있는데요. 이는 자영업 진출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영업 내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8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대 성장이라는 유례없는 침체 속에 우리 경제 취약한 고리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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