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비 모두 침체...한국 경제 '사면초가'

투자·소비 모두 침체...한국 경제 '사면초가'

2013.07.1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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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일본의 엔저에 따른 영향으로 우리 경제도 사면초가에 놓여 있습니다.

금융시장에 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서 투자와 소비 모두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고 수출도 어려워지는 등 먹구름이 껴 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5월 한국은행은 일곱 달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습니다.

[인터뷰: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금리를 인하해서 더 완화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추경의 효과를 더 극대화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하한 의도와는 달리 시중에 자금은 제대로 돌지 않았습니다.

불황 속에 예금이 그나마 안전하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은행에 맡긴 돈이 좀처럼 시중에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물 경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1분기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까이 줄었습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식시장 부진으로 지난 1분기 민간소비도 1년 전보다 0.44% 감소했습니다.

[인터뷰: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더이상 가계부채를 증가시킬 수 없는 상황에 왔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소득이 늘어난다고 해도 이제는 빚을 갚는데 쓰이기 때문에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기업과 가계 모두 지갑을 꽉 닫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유일한 희망인 수출도 전망이 어둡습니다.

엔저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철강과 석유화학, 기계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라 살림도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국세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조 원이나 덜 걷혔습니다.

정부가 몇달 전 1차로 17조 원이 넘는 추경예산을 편성했지만 이렇게 가면 2차 추경도 불가피한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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