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이슈] "환율 최저치 기록, 향후 전망은?" [YTN FM]

[경제 핫이슈] "환율 최저치 기록, 향후 전망은?" [YTN FM]

2013.09.11. 오후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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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경제 핫이슈]"환율 최저치 기록, 향후 전망은?"
-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

[YTN FM 94.5 '생생경제']

앵커:
네. 저희 홈페이지 게시판에 청취자께서 이런 글을 올리셨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아서 달러를 많이 가지고 있어도 외부 상황에 취약한 구조인가 봅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환율에 대해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아닌 게 아니라 원화가치가 계속 상승하죠. 원화가치가 올라간다는 말은 환율이 떨어진다, 즉 1100원 하던 게 1080원으로 낮아진다는 말과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것도 궁금하시지 않습니까? 요즘 인도네시아나 인도에 비해서는, 루피아에 비해서는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우리 수출기업들이 걱정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요. 수입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좋겠죠? 싼값에 들어오니까, 수입하는 기업이 내수기업이고 수출하는 기업은 수출기업이고 대기업입니다. 중소기업이 좋을까요, 대기업이 좋을까요? 중소기업이 만약에 이익이 생기면 이게 다 중소기업에게 돌아가면 좋은데 그렇지 않으면 또 문제가 되겠습니다. 어쨌든 환율동향과 전망을 점검해 봐야 되겠습니다. 우리선물의 변지영 연구원입니다. 안녕하세요?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이하 변지영):
예.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환율동향이 어떻습니까?

변지영:
최근 달러 원 환율 9월 들어서 8일 동안에만 6일이나 하락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한 1100원을 하향한데 성공한 뒤 하락일관도의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 원 환율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지금 오히려 약세로 가야되는 게 맞을 것 같은데 아시아 위기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면 왜 강세로 갑니까? 우리나라 원화가..

변지영:
일단 크게 두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상반기 원화통화가치 하락 자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또 하나는 원화가 다른 아시아나신흥 통화들에 비해서 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하다는 두가지는 꼽을 수 있겠는데 우선 3분기만 놓고 보면 원화가치 예상승폭이 신흥 통화 중에서 단연 두드러지게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올해 2013년 전체를 놓고 보면 원화같은 경우는 사실 약 2%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절하, 그러니까 통화가치가 하락했는데요. 상반기 북한관련한 불안이나 증시에서 밴가드 펀드 관련한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로 인해서 원화는 다른 아시아 통화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치 하락폭이 컸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되돌림 차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최근에 말씀하신 것처럼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일부 아시아 지역이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아시아 통화들이 일제히 약세 흐름을 보인 적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오히려 원화같은 경우는 무역수지 흑자가 꾸준하고 안정적인데다가 정부의 빚같은 경우도 부채같은 경우도 경제규모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보니까 아시아나 다른 신흥국 중에서는 그래도 좀 비교적 매력적인 자산이다, 라는 인식들이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러다보니까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도 많이 사고 하면서 원화가치 강세를 두드러지게 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가계부채 문제라든지 부동산 상황을 놓고 보면 이게 기초체력이 양호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건가요? 수출이 좋아서 그렇다는 겁니까? 경상수지가?

변지영:
그렇죠. 아무래도 그런 부분을 본다면 여전히 우리나라같은 데도 상당히 취약한 부분도 여전히 남아있길 마련인데 이런 것들이 빠르게 증가하거나 눈에 띄게 가시적으로 지표들이 약화되고 있기 보다는 계속해서 잠재되어있는 어떤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표면적으로 가시적으로 매달 발표되거나 매분기 발표되는 지표들같은 경우에는 특히 무역수지라든가 혹은 재정적자, 재정 흑자수준, 이런 것들이 경기 규모 대비, 혹은 다른 신흥국 대비 비교적 양호하다, 정도라고 볼 수 있겠고요. 이런 것들은 사실 경기가 좋다고 판가름하는 일종의 아주 중요한 잣대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다만 투자할 때 참고자료로 보통 사용하는 것들이 일부 지표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참고로 했을 때 원화가 비교적 양호하다고 바라보고 우리나라 주식들을 많이 매입하고 있지 않나, 이런 식으로 평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좀 다르게 해석하면 양호하다는 말은 우리 금고에 달러도 많이 쌓여있고 먹을 게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겠죠.

변지영:
그렇죠.

앵커:
원화가치 상승세에 따른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을 나눠본다면요?

변지영:
일단 환율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일장일단이 있다 보니까 마냥 반가워만하기도 또 마냥 우려하기만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원화가치의 상승, 그만큼 우리 수출이 양호했다는 해석으로 볼 수도 있고 외국인들이 국내 경기나 경기 안정성 면에서 좋다고 판단했다는 반증이기도 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있기도 하지만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하게 된다면 물가보담은 줄어드는 한편 수출업계는 좋지 않고 상승하게 된다면 국내물가가 올라서 서민부담이 가중된다는 단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거나 상승한다고 해서 그게 좋다, 나쁘다를 판가름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이 되지만 문제는 사실 지금같은 경우에 변동성이 오히려 더욱 문제라고 보여지는데요.

앵커:
그렇죠.

변지영:
환율이 예를 들면 적정한 수준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예상한 수준이고 또 하락 속도 자체도 완만하다면 기업들이나 가계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일정 부분 할 수있는데 지금처럼 특정 수준이 밀리고 연이어서 한 20원정도 가파르게 떨어진다면 짧은 시간동안 대비를 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워지고요. 또 한방향으로만 계속해서 움직이게 된다면 헤지펀드나 이런 외국인들이 국내외환시장을 일종의 투기 대상으로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요즘처럼 한 방향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장이 지속된다는 것은 결국 좋게 바라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판단이 됩니다.

앵커:
상당히 개인적으로는 불안하다고 느껴지는 게 방금 좋은 지적을 해주셨는데 환율 시장에서는 가파르게 20원씩 뚝뚝 떨어지고 있고요. 그 다음에 주식시장은 2000을 돌파했다는 말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꿩 먹고 알먹 고예요. 환차익 먹고 주식시장에서 주가먹고, 그죠?

변지영:
네, 맞습니다.

앵커:
이런 추세가 장기화되면 상당히 곤란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기화될까요?

변지영:
장기화되기는 사실 좀 어렵다고 보여지는데요. 일단 지금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상당히 많이 매수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씀드린 것처럼 6월,7월 밴가드라는 펀드의 기조 조정이 있으면서 많이 매도를 했던 부분에 대한 반작용의 성격이라고 보여지고,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주식잔고 비중같은 경우는 사실 이전에 정점에 비한다면 여전히 조금 낮은 수준에 속하기는 합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이 그렇게 지배적이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요. 일정부분 환율의 바닥을 확인했다는 부분이 나타나게 된다면 이 환차익을 노리는 일정 부분 주식이라든가 혹은 채권잔고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이탈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하방경직성을 형성하면서 바닥이 근접했다는 인식이 나타났을 때 자금 유출 가능성을 오히려 키우는 부분이라고 판단이 돼서 이런 것들이 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한편 금융시장이나 경기에 변동성을 키우는 잠복하고 있는 변수, 혹은 악재가 될 수 있는 그런 재료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청취자분들에게 좀 이해를 돕자면 변동성이라고 하는 게 뭐냐면 가격이 1100원에 있다가 1050원으로 50원 툭 떨어지는 거하고 1100원 있다가 1099원, 이런 식으로 점점 떨어지는 것하고 이 변화의 폭을 변동성이라고 저희들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갑작스럽게 떨어지게 되면 기업들이 대응하는 게 늦어지니까 손해가 커지는 거죠.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어떻습니까? 아까도 말씀해주셨는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고 대기업 입장에서는 껄끄럽겠어요, 그죠?

변지영:
아무래도 중소기업 입장이라고 해도 사실 환율시장이라든가 환율변동에 대응하는 여력들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마냥 좋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예를 들면 환율이 상승하는 것이 오히려 중소업체들에게는 유용하지만 미리 수주를 잡아놓고 계약환율을 잡아놓는 다면 오르는 환율이 그렇게,

앵커:
반가울 수 없죠.

변지영:
예. 그렇죠. 오르는 환율을 맞춰서 수주를, 계약을 결정할 수도 없고 이러 것들이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고요. 수출물가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수출이 조금 이런 부분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도 있는데 사실 이런 부분, 특히 대기업이라든가 하는 수출업체들에 비한다면 이런 것들이 최근에 환율 하락세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사실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연초에 환율이 1060원 정도였고요. 오히려 2분기, 3분기 환율은 예상보다 많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 환율 수준이 절대적이나 혹은 상대적으로 봤을 때에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여지고요. 최근에 중국경기 우려나 유로존의 경기침체율에도 비교적 희석된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여건에 최악으로 치닫는 것도 아니라서 이렇게 본다면 환율하락세, 수출에 상당히 좀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는 것은 과잉대응이 아닌가, 하고 판단이 듭니다. 다만 조금 많이 덜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 제품같은 경우 엔화 약세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점이 조금 우려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경계할만한 환율 수준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네. 우리나라 경제 가장 큰 서러움이 기축통화가 아닌 우리나라 원화가 환율 시장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건데 방금 일본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한번 더 여쭤보죠. 일본에서 아베노믹스가 보다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그러면 우리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변지영:
일단 사실 아베노믹스가 얼마나 강한 수준으로 나올 것인가에 대한 얘기는 좀 다른 얘기라고 판단이 됩니다. 얼마나 강한 수준의 추가부양책을 내놓을 것인가, 아니면 시장 이 부분에서 얼마만의 신뢰도를 보여줄 것인가, 이런 것은 좀 다른 얘기라고 보여지기도 하고요. 특히나 이미 정치적인 어떤 필요성이 일정 부분 많이 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기존의 지난 해 하반기, 특히 4분기에 보였던 그런 강도 높은 발언들, 코멘트들이 나올 거라고 기대는 하지는 않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달러 엔 환율, 아베노믹스를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습니다. 일본에서 추가부양책이 나온다면 당연히 환율이 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엔화는 약세고 원화는 강세를 보이게 되면 우리나라 수출의 부정적인 시장 여건을 형성하는 것이니 만큼 경계할 필요는 있겠는데요. 이 일본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보니까 올해는 좀 당분간 달러 엔 환율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고 수출경기 관련해서도 이 부분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지 않나, 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적정 환율, 어느 정도라고 예상하시고 오늘은 어느 정도 범위에서 밴드가 형성될까요?

변지영:
사실 적정 환율이라는 것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전체적으로 과거의 경상수지라던가 이런 것들이 균형을 보였다고 감안하거나 한다면 1000원에서 1050원정도로 파악할 수 있겠고, 다만 국내 신용도라든가 기초체력 면에서 그리고 외환시장 안정성 면에서는 좀 개선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적정환율이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일단 올해같은 경우는 사실 그 부분까지 비한다면 조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는 있겠는데요. 향후에 환율이 추가적으로 더 늘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아직까지 미국의 통화정책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는 쪽으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고 양적완화같은 이벤트들이 다소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추가 하락할만한 룸 자체는 크지 않고 연말로 근접할수록 환율이 조금씩 오를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지고요.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 최근에 국제 유가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겨울이 곧 다가오기 마련인데 원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가 같이 증가하는 철이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한다면 원화의 반등 속도도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앵커:
예. 반등속도가 가팔라진다는 것은 원화가치가 절상될 가능성이?

변지영:
절하될 가능성이,

앵커: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 이 말씀이죠?

변지영:
그렇죠. 네, 맞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변지영:
네, 고맙습니다.

앵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이었습니다.

[YTN FM 94.5 '생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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