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매번 철새때문이라며 대비는 소홀

AI 매번 철새때문이라며 대비는 소홀

2014.01.30. 오후 10:4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확산양상을 보이는 이번 AI의 원인을 야생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과거 4차례 발생한 AI 사례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철새에 의해 되풀이되는 AI 대비가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창오리의 날갯죽지에 긴 안테나를 단 위성추적장치, GPS가 부착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는 가창오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하지만 GPS가 달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1999년부터 겨울철 야생조류에 대해 인구조사처럼 센서스를 실시해 왔습니다.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3년 전부터는 GPS가 부착됐는데, 청둥오리 40마리, 흰뺨검둥오리 15마리, 저어새 2마리 등 57마리에만 GPS가 부착됐을 뿐 정작 가장 많이 오는 가창오리는 대상에서 빠졌었습니다.

포획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인터뷰:김종률, 환경부 생물다양성 과장]
"재치있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잡는 것은 거의 어렵다. 그래서 과거에 청둥오리 같은 큰 개체는 잡아서 가락지를 부착하거나 위성을 단 적이 있는데, 가창오리 같은 경우는 하여튼 처음이다."

그러다보니 AI 발생 초기 전북 고창 동림 저수지에서 모습을 감춘 가창오리가 금강호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기까지 이틀이 걸렸습니다.

방역당국의 AI 대응 메뉴얼도 사람이나 차량에 의한 전파, 이른바 수평전파를 막는데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인터뷰: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
"37개 철새도래지에 대해서는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예찰 같은 것을 어떻게 하면 좀 더 강화할 수 있느냐, 이런 것도 다 보완할 사안이라고 보고요."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발생한 네 차례 AI의 원인을 모두 철새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오는 철새를 막을 수는 없지만 선제적 방역 등은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확산양상을 보이는 이번 AI 사태 또한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