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에 수출 기업들 비상

환율 하락에 수출 기업들 비상

2014.04.11.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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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해외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환율이 변하더라도 당장 상품 가격을 올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환율 하락분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지는 겁니다.

전준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화공단에 있는 건설 기계 제조 업체입니다.

매년 수출을 20%씩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최근 갑작스런 환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금 환율로는 올해 목표인 5천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더라도 수익은 반토막 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강용식, 수출 중소기업 대표]
"(수출 대상국들은) US달러 대비 평균 환율들이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한국에서는 (원화가) 평가절상되고 있으니까 양쪽에서 수출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단체들이 계산한 손익분기점은 원달러 환율 1,070원 정도입니다.

수출 업체들은 최근 환율 하락 추세를 감안해 1,050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잡았는데 이마저 무너지면서 수익 구조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전기 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지만 4분기에는 환율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7천억 원이나 줄었습니다.

현대·기아차도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매출액이 2천억 원 감소할 만큼 환율에 민감합니다.

[인터뷰:최남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우리나라 경제 기반이 강한 상태에서 원화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격 경쟁력 향상보다는 품질 경쟁력 확보와 수출선 다변화 등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인 환율 변동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지만 환율 하락이 장기화한다면 중국·일본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수출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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