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 신고 4분 전 급선회...70분 표류

단독 사고 신고 4분 전 급선회...70분 표류

2014.04.17.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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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는 정확히 어제 오전 8시 48분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첫 신고 시간보다 4분이나 빠른 건데, 화물칸의 대형 컨테이너들이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월호는 급선회를 시도한 이후 4분 동안 운항하다 다시 침몰 지점까지 북쪽으로 70분 넘게 표류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항적이 기록된 선박모니터링시스템입니다.

세월호의 정상 운항은 정확히 오전 8시 48분이 마지막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곧바로 급선회하면서 8시 52분까지 4분 동안 100미터가량 남쪽으로 향합니다.

그것도 잠시, 세월호는 다시 북쪽으로 1시간 넘게 1km 이상을 표류합니다.

당시 시각이 10시 8분!

그리고 11시 20분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합니다.

지금까지는 8시 52분에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8시 48분 세월호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인터뷰:해양수산부 관계자]
"누가 봐도 당연히 알 수 있는 거죠. 가다가 여기서 되돌아 갔으니까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겠죠. 배가 보통 돌면(터닝하면) 동그랗게 나오거든요."

이런 시간대별 상황을 종합해볼 때 세월호는 오전 8시 48분에 급선회를 시도했고, 제대로 고정돼있지 않던 화물칸의 대형 컨테이너들이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또 배 후미를 개조한 것도 피해를 키웠을 수 있습니다.

결국 세월호 승객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8시 48분부터 11시 20분까지 2시간 32분이 있었던 셈입닌다.

따라서 사건 발생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6일 오전 8시 48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 지를 알아내는 게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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