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152분...지휘본부 '혼선'

운명의 152분...지휘본부 '혼선'

2014.04.18. 오후 8:2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의 사고발생 시점에서 침몰 전까지 희생자들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은 두 시간 반 정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개의 지휘본부가 설치되면서 혼선을 빚어 강력한 초동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송태엽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은 오전 8시48분.

하지만 세월호는 무려 7분을 허비한 뒤 8시55분에야 구조신호를 보냅니다.

해경의 초동대처가 시작되고 해난사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한 것은 오전 9시40분.

하지만 5분 뒤인 9시45분에 안전행정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합니다.

두 개의 지휘본부가 현장을 지휘하게 된 겁니다.

현장의 혼란은 구조자 수 집계에서 단적으로 나타납니다.

해수부는 오전 11시 50분까지도 현장보고를 토대로 구조자를 162명으로 집계했지만 오후 1시에 갑자기 350여 명으로 정정합니다.

안행부 역시 오후 2시 브리핑에서 구조자 수를 실제보다 200여 명이나 많게 발표합니다.

[인터뷰:이경옥, 안행부 2차관]
"현재 구조자는 368명입니다. 다시 일일히 신원을 확인해서 정확한 인원에 대해서는 다시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기관의 경쟁적 독촉으로 해경이 구조자 보고를 서두르다 빚어진 실수로 보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오전 11시20분.

강병규 안행부 장관은 경찰행사에 가다가 부랴부랴 발길을 돌려 목포해경에 도착했고 이주영 해수부 장관은 현장에 가는 헬기 안에 있었습니다.

손재학 해수부 차관은 한-러 어업협정에 참여하느라 하루종일 서울에 있었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강력한 초동대응을 지시하기 어려운 위치였던 겁니다.

사건 초기의 귀중한 시간이 지휘부의 혼선으로 상당부분 허비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