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백억 원 대출 논란

세월호에 백억 원 대출 논란

2014.04.21. 오후 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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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는 18년간 운행된 일본 배를 들여와 개보수를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청해진해운이 들인 돈의 두 배인 백억 원을 대출해줬습니다.

중소기업을 돕기위한 정책자금 대출이라지만 오히려 '독'이 돼버렸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2년 10월 청해진해운은 일본에서 18년간 운행한 세월호를 124억 원에 사들여와 30억 원을 주고 개보수를 마쳤습니다.

청해진해운이 들인 돈은 46억 원, 나머지 백억 원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대출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잔여 수명은 2년에서 7년으로 연장됐습니다.

대출이 이뤄지기 전해인 2011년 청해진해운의 당기순이익은 11억 5천만 원 적자, 2010년엔 흑자가 3억 원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대출이 이뤄진 것은 세월호 담보가액이 128억 원이었던데다 중소기업 시설자금 지원을 위한 정책금융 덕이었습니다.

[인터뷰:산업은행 관계자]
"저희는 대출 취급시에 은행내규에 따라서 적법하게 대출이 이뤄졌어요. 그래서 특혜 이런 건 전혀 없고요."

하지만 이런 빚더미 운항은 무리한 운항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대출과 관련해 갚아야 하는 이자는 매년 5억 원이 넘고 2015년부터 5년간 원금도 20억 원을 갚아나가야 합니다.

또다른 장단기 차입금도 많아 만기가 돌아오는 원금만 올해 백억 원에 이릅니다.

게다가 청해진해운의 순자본은 65억 원에 불과해 이번 사고 수습조차 여의치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결국 영세업체가 낡은 배를 들여와 여객선으로 운영하는데까지 정책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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