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처음부터 과적 '시한폭탄'

운항 처음부터 과적 '시한폭탄'

2014.04.25. 오후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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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는 화물 적재 기준보다 3배 이상 많은 화물을 실어 배의 균형이 무너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세월호는 이번 뿐만 아니라 운항 초기부터 과적 운항을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의 증축 검사를 담당했던 한국선급은 화물을 당초 설계보다 적게 싣도록 했습니다.

구조변경으로 51cm나 높아진 배의 균형을 바로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의 화물량 기준은 구조를 변경하기 전보다 1,500톤 가까지 줄어든 987톤입니다.

화물을 덜 싣고, 평형수는 더 채워 배가 좌우로 흔들렸다 중심을 잡는 복원성을 높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세월호는 이 같은 규정을 무시하고 운항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3배 정도 많은 화물을 싣고 다녔습니다.

그런데도 과적에 대한 검사나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세월호 이용 화물차 기사]
"중량 검사는 하는 거 없어요. 차량이 장축이냐 단축이냐 이걸 따져서 선적 요금이 달라지죠."

출항전 과적 단속은 최대 화물량은 무시한채 안전 운항을 위해 배가 물에 잠겨야할 적정 수위를 표시하는 '만재흘수선'만 보고 이뤄져왔습니다.

이렇다보니 세월호는 처음 운항부터 화물을 기준보다 3배 이상을 더 싣고 다녔습니다.

올해 2월과 지난달에도 최대 적재량을 3배 이상 넘겨 운항했습니다.

결국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던 과적 관행이 세월호를 언제든지 침몰할 수 있는 시한폭탄으로 만든 건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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