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천구역은 평양의 강남"...지도층 피해 입었을 듯

"평천구역은 평양의 강남"...지도층 피해 입었을 듯

2014.05.18. 오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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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층 아파트 붕괴사고가 난 평양시 평천구역은 대규모 아파트 개발 붐이 분 신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주자들의 신분도 지도층 인사가 많아, 이번 사고의 피해자 가운데에는 지도층 인사가 여럿 포함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평양 10만호 건설사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의 해로 삼기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동강 바로 윗쪽이면서 평양에서도 중심으로 꼽히는 평천지구에도 2007년부터 아파트 신축공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특히 4호 주택이 집중적으로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이 집을 소유할 수 없는 북한에서는 국가가 신분에 따라 주택을 공급하고 입주자는 월 임대료를 내는 형태입니다.

4호 주택에는 당과 내각의 국장급 인사와 대학교수, 인민배우 등 이른바 핵심 지도층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수대 예술극장, 고려호텔, 평양역 등도 평천지구 부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평양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는 아파트 밀집지역, 특히 고위 엘리트들이 집결해서 생활하는 그런 지역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아파트 붕괴 사고의 피해자 가운데에는 북한 지도층 인사가 상당 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사고소식을 좀처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북한이 비교적 신속하게 사고발생을 알리고, 고위급인 인민보안부장이 사죄의 뜻을 밝힌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은 지 얼마 안 된 고층 아파트가 무너져 내린 것도 충격적이지만 피해자가 지도층일 경우 북한 정권 지도부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홍성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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