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부처 출신 '관피아' 전 정부보다 증가

주무부처 출신 '관피아' 전 정부보다 증가

2014.05.18.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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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세월호 참사의 배경으로 전직 관료들이 안전이나 인허가 업무와 연관있는 산하 기관이나 공기업, 각종 협회에 낙하산으로 취업해 방패막이가 되는 관행이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 정부 들어 대형 공기업에 임원으로 취업한 주무부처 출신 관피아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주요 산업항인 울산항 개발과 운영을 맡고 있는 울산항만공사는 사장을 비롯해 임원 10명 가운데 7명이 관료 출신입니다.

이 가운데 6명이 해양수산부 출신입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시장·준시장형 공기업 30곳의 기관장과 이사, 감사 등 임원들의 경력을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333명 가운데 35%인 115명이 관료 출신이었습니다.

특히 이들 공기업의 관료 출신 임원 가운데 직속 감독부처에서 일하다 온 경우는 56명으로 절반(48.7%)에 이르렀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 4월 기준 38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어서 주무부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음을 보여줍니다.

기관장 중 관피아 비중은 전체 임원보다도 더 높았습니다.

공석 중인 한 곳을 빼면 2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52%) 15명이 정부부처 출신 관료였습니다.

또 이들 15명 가운데 80%인 12명이 주무부처 출신이었습니다.

2012년에는 기관장 28명 가운데 관료 출신이 14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이들 중 직속 부처 출신이 9명(64%)이었지만 비율이 더 높아진 것입니다.

[인터뷰:박주근, CEO 스코어 대표]
"지난 정권때는 일반 사기업, 재계 출신들이 많은 것이 이런 직속부처에서 봤을 때는 자기들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기자리를 찾는 형태가 이런 데이터로 나타난 것 같고요."

임원 가운데 관피아 비중이 가장 높은 공기업은 70%인 울산항만공사였고 한국감정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뒤를 이었습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와 인천항만공사 등 5곳은 해수부 출신 비율이 86%에서 60%에 이르러 막강한 해피아 인맥을 보여줬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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