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여파로 복숭아 가격 폭락

이상기후 여파로 복숭아 가격 폭락

2014.07.28. 오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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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복숭아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졌습니다.

전국 주요 산지에서 순차적으로 출하되던 복숭아가 올여름 이상기후로 빨리 숙성해 한꺼번에 출하되면서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희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생산된 과일이 모이는 서울 가락시장.

경매를 기다리는 여름 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이 가운데 물량이 가장 많은 과일은 복숭아입니다.

작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량이 많다 보니 평소 하루에 한 번 하던 경매를 두 번으로 늘렸습니다.

[인터뷰:고태호, 서울청과 복숭아경매팀장]
"작년 이맘때는 복숭아가 60에서 80톤 가까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200톤 가까이 반입됐습니다."

복숭아가 한꺼번에 쏟아진 것은 산지별로 출하 시점이 분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복숭아는 대개 6월 말 남부지방에서 출하를 시작하고, 7월 중순 경북을 거쳐 하순에 충청도와 경기도 등 중부권으로 올라옵니다.

하지만 올해는 여름 평균 기온이 1도 오르고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과일이 빨리 익었습니다.

충북 음성은 보름이나 출하가 앞당겨졌습니다.

가격도 폭락하고 있습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미백 가격은 4.5kg 한 상자에 16,753원으로, 지난해보다 32%나 떨어졌습니다.

[인터뷰:조경환, 농협 청과사업단 팀장]
"예년에는 남부권 물량이 먼저 출하가 됐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중부권 물량이 과잉 생산돼 출하되는 바람에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에는 일시적으로 산지 출하 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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