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맥주 할인 공세...국산 맥주 '끙끙'

수입 맥주 할인 공세...국산 맥주 '끙끙'

2014.07.30. 오전 0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시원한 맥주 찾는분들 많으시죠?

맥주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엄청난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수입 맥주의 기세가 예전보다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대형마트의 맥주 코너 맨 앞자리에 수입 맥주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섯병 정도 묶음으로 사면 할인율이 30~40%에 이릅니다.

엄청난 할일율을 앞세워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이용길, 대학생]
"요즘 수입 맥주가 가격도 많이 내리고 맛있어서 많이 사는 편이에요."

수입 맥주의 할인 공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량도 매년 큰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국산 맥주와 가격차가 줄면서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국산 맥주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포인트 줄었습니다.

그 만큼의 감소분을 수입 맥주가 가져간 겁니다.

[인터뷰:조훈, 대형마트 주류 담당자]
"국산 맥주와 가격대를 비교해보더라도 수입 맥주도 거의 비슷하고 할인 행사도 많이 걸린 상태라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추세입니다."

수입 맥주는 마진 폭이 커 국산 맥주보다 할인율을 높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국산 맥주는 주세법 규정에 묶여 출고가 이하로 판매할 수 없어 할인폭이 적습니다.

국내업계는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다 수입 맥주의 유통기간이 짧아 재고를 떨어내기 위한 파격할인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맥주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물류운송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입 맥주는 유통기한을 감안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가격 할인행사를 통해서라도 재고물량을 처리하기 때문에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사이에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고급화되고 있는 소비자의 입맛을 국내 업계가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입 맥주의 할인 공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맞서 국내 맥주업계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YTN 김현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