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부 친정에 핀 사랑의 손길

베트남 신부 친정에 핀 사랑의 손길

2014.08.02.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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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로 한국군의 베트남전 파병 50주년을 맞았는데요.

전쟁의 아픔을 딛고 희망을 나누기 위해 한국의 8개 기업 노사가 베트남을 찾아 현지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진 하이퐁의 한 작은 마을.

한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시멘트 작업에 한창입니다.

LH공사와 KT, 농어촌공사 등의 직원들이 베트남 이주 여성의 친정집을 고쳐주고 있는 겁니다.

비를 맞고 살았던 집의 지붕도 새로 얹고, 수세식 화장실도 만들었습니다.

타국으로 시집간 동생의 나라에서 고쳐준 새집을 보고 언니는 소녀처럼 기뻐합니다.

[인터뷰:레 티 빙, 베트남 이주여성 언니]
"여동생의 나라에서 베트남에 와서 우리 가족들을 도와주고 또 후원해준 한국분들한테 정말 감사합니다."

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친정집 고치기 봉사활동은 3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인터뷰:장재욱, 한국토지주택공사 사회공헌단장]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이라든가 다문화 가정의 친정집 고쳐주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서 그분들의 주거복지에도 이바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건물에서는 이주여성들의 현지 부모들이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웬만한 복통은 참고 견뎠던 한 이주여성의 아버지 입가에는 미소가 번집니다.

[인터뷰:쩐 딩 추, 베트남 이주여성 아버지]
"한국 의사선생님한테 진료받아서 걱정이 없어졌고, 마음이 매우 편해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과 현지 가족을 위한 화상상봉 행사에 동행해 의료봉사에 나섰습니다.

간단한 진료와 약처방이 전부이지만 의사와 간호사는 마음을 담아 진료합니다.

[인터뷰:강시혁, 분당 서울대병원 의사]
"한국에서 온 의사를 만난다는 것에 대한 기대도 있고, 한국 약을 줬다고 하면 똑같은 약인데도 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베트남 신부 친정집 고쳐주기와 의료봉사, IT 체험행사까지 진행된 8개 단체 노사의 희망나눔 행사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최근 개방의 바람을 타고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 노사의 현지 봉사활동이 양국간 교류 확대의 원동력이 될 전망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김현우[hmwy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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