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낸 '싱크홀'...다음 주 원인 발표

다시 파낸 '싱크홀'...다음 주 원인 발표

2014.08.09. 오전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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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서울 잠실에서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잇따라 나타나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다음 주 내로 원인을 규명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흙으로 메웠던 싱크홀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다시 파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장비가 도로 위 아스팔트를 긁어냅니다.

지난 5일, 길이 8m 깊이 5m에 이르는 싱크홀이 나타났던 자리입니다.

사고 당일 흙으로 구멍을 메웠던 서울시는, 이번에는 다시 파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원인 규명을 위한 단서가 남아 있는 사고 현장을 덮어버렸다는 지적이 거센 데다, 이틀 뒤 메운 자리가 또 내려앉자, 싱크홀을 아예 복원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김학진, 서울시 물관리정책관]
"지하철 공사로 인한 영향과 하수도로 인한 영향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나아가서 제2롯데월드까지 염두에는 두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에서는 최근 두 달 사이 크고 작은 싱크홀 다섯 개가 잇따라 나타났습니다.

서울시는 앞선 네 개는 주변 환경을 조사한 결과 낡은 하수도관에서 물이 새 지반이 약해지면서 생겼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덮었다 다시 파내고 있는 싱크홀은 바로 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1km 남짓 떨어진 곳에서 진행 중인 제2롯데월드 공사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도 의문입니다.

롯데 측은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지하수의 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인근 석촌호수 수위가 낮아지는 등의 이상 현상은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건축과 교수]
"서울시에는 침하 지역과 지질에 문제 있는 지역을 총체적으로 알 수 있는 지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1998년에 만들었는데... 롯데월드 인허가 할 때 지반에 대한 정보 자료를 활용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민 불안이 커지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주일 내로 원인을 규명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원인 규명과는 별개로, 건설 공사 인허가 과정에서 싱크홀을 막을 수 있는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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