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도 양극화...지방 침체 신호탄?

미분양도 양극화...지방 침체 신호탄?

2014.08.28.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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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분양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조금씩 줄고 있는 반면, 지방에서는 크게 늘고 있는데, 3년 넘게 불패 신화를 이어온 지방 분양 시장 침체의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임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분양을 시작한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3,400가구나 넘는 대규모에다, 평형도 다양해 초기에는 미분양이 속출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분양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전용 100㎡짜리까지 속속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필문, 시공업체 분양관리팀]
"최근 부동산 완화 정책과 실수요자의 부동산 구매 심리가 살아나면서 1주일에 100∼150건 정도 계약이 이뤄지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수도권의 미분양은 7월 말 기준으로 전달에 비해 3,400여 가구, 11% 이상 줄었습니다.

반면, 3년 넘게 불패 신화를 이어온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4,400가구 넘게 늘어 22%나 급증했습니다.

대구와 세종에서는 천 가구 넘는 신규 미분양까지 발생했습니다.

미분양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지방 분양 시장 침체의 서막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수도권은 전세난으로 세입자들이 새집에서 내 집 장만을 하면서 미분양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이 되고요. 지방은 그동안에 공급이 많았지만 수요는 다소 정체되면서 (미분양이 늘었습니다.)"

아파트 규모에서도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집중 공급됐던 중소형은 미분양이 늘었는데, 중대형은 미분양이 오히려 줄었습니다.

특히 올 가을에는 14년 만에 최대 규모인 10만 가구 가까이 새롭게 분양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어서, 공급 물량 조절 등 적극적인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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