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숙 고사하고 집안싸움 열 올려

KB금융, 자숙 고사하고 집안싸움 열 올려

2014.08.29.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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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천억 원이 넘는 부당대출로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에서까지 징계를 받은 국내 최대 금융그룹 KB금융이 자숙은 고사하고 집안 싸움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징계 수위를 대폭 낮추며 봐주기 논란까지 불러왔던 금융당국도 징계를 뒤집을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애꿎은 고객들만 피해를 보는 건 아닌 지 걱정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KB금융그룹은 지난 주말 경기도 가평에서 임원 단합대회를 가졌습니다.

임영록 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금융당국 제재가 대폭 낮아진 걸 축하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영 분위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숙소 문제를 놓고 고성이 오가더니 이건호 행장은 아예 자리를 박차고 서울로 떠났습니다.

그리고는 임영록 회장 측근 3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당장 발끈했습니다.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까지 열고 징계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실제로 제재심의위는 자문기구 성격이어서 금감원장이 결정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결정을 뒤집은) 전례는 없습니다만 규정상으로 된다 안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금감원장이 결정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도 최근 금융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KB 금융 제재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집안싸움이 계속되는 동안 국민은행은 5천억 원이 넘는 부당대출로 일본에서도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KB 금융의 볼썽 사나운 집안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노조까지 KB금융 수뇌부의 사퇴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한 상태여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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