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임영록 회장...이르면 오늘 거취 결정

'사면초가' 임영록 회장...이르면 오늘 거취 결정

2014.09.16.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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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 속에서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 권고가 나오면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임 회장이 이르면 오늘 거취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금융당국의 직무정지 결정 이후에도 사퇴 거부와 법적 대응 입장을 밝히며 완강히 버텨왔습니다.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명예 회복을 위해 대충 타협하진 않겠다'며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든든한 '우군'이었던 KB금융지주 이사회마저 자진 사퇴를 권고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이사회 해임 결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를 생각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와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임 회장의 거취 판단에 따라 내일 (17일) 이사회 간담회에서 해임 안건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 회장은 이르면 오늘 중으로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 회장이 사임하더라도 KB금융 경영공백이 조기에 수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주가 하락 등에서 나타나듯이 내부 갈등과 경영 공백에 따른 후유증이 적어도 두 세 달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 간의 불협화음이 여전한데다 지주사와 은행 간의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사태의 뿌리가 정부의 낙하산 인사에 있어, 차기 수뇌부 선임에서 정부 개입을 어떻게 최소화 하느냐는 만만치 않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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