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연립주택 전셋값...서민 부담 가중

치솟는 연립주택 전셋값...서민 부담 가중

2014.09.1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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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세시장에서는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 못해 연립주택으로 갈아타는 일종의 '풍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폭이 아파트를 앞지를 정도로 오르고 있어, 가을 이사철을 앞둔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립·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지역입니다.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 이곳으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
"빌라로 바꾸고, 안되면 빚을 더 내 집을 사야죠."

연립·다세대 전세 가격이 아파트의 절반 수준이어서 최근에는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창범, 빌라분양전문업체 팀장]
"전세도 빌라는 물량이 거의 없습니다. 집 주인들이 월세나 반전세로 많이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전셋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치솟았지만, 지난달에는 연립주택 전셋값 상승 폭이 아파트를 앞질렀습니다.

2010년 무렵, 50%대였던 매매 가격 대비 연립주택 전세 가격의 비율도 62%까지 높아졌습니다.

아파트 전셋값을 감당 못 해 연립주택으로 밀려나는 일종의 '풍선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보다 높은 것도, 싼 전세를 찾아 세입자들이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전세난에 지친 일부 세입자들이 집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집 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공급 물량 역시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전세 시장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총력을 쏟으면서 부동산 경기는 조금씩 살아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된다는 부작용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YTN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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