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철 신호체계 2022년까지 불안"

단독 "지하철 신호체계 2022년까지 불안"

2014.10.11.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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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에 일어난 서울 지하철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서울메트로가 예산 절감을 위해 두 가지 신호체계를 함께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불안정한 상황이 오는 2022년까지 이어진다는 겁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77명이 다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당시 서울시는 정지 신호를 보내야 할 신호기가 진행 신호를 보내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인터뷰:장정우, 전 서울메트로 사장 (5월 3일)]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 선로 조건을 변경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상왕십리역 선로 신호기에 오류가 난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고..."

이후, 사고 조사에 착수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지하철 2호선 신호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최종 결론내렸습니다.

지하철 2호선은 지난 2006년부터 낡은 ATS 시스템과, 전자동 ATO 시스템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는데, 조사위는 두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 호환될 수 없고, 안전성 확보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두 시스템을 함께 사용한 건, 예산 때문입니다.

당초 서울메트로는 2008년 12월까지 2호선 모든 전동차를 새로운 ATO 시스템으로 개량하기로 계획했지만, 예산 문제로 교체 완료 시점을 2024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상왕십리역 추돌 사고 직후 서울시는 교체 완료 시점을 2호선의 경우 2020년, 3호선은 2022년까지 앞당기겠다고 했지만, 그동안 비슷한 사고가 또 일어날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인터뷰: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지금 이원화된 체계를 빨리 단일 체계로 바꾸지 않으면 연간 20여 건 내외의 오작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로 연결될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두 가지 신호시스템이 잘 연동되는지 검사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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