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전셋값'...18주 연속 고공행진

'잔인한 전셋값'...18주 연속 고공행진

2014.10.22.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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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이사철로 돌입했습니다.

세입자들에게 이사철 가을은 잔인한 계절이죠.

바로 치솟는 전셋값 때문인데요.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전셋값이 18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민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들어 봤습니다.

[인터뷰:최현일, 직장인(44)]
"2년마다 올려달라고 하는데 그 오르는 폭이 너무 커서 대출받는 것도 감당하기 어렵더라고요."

[인터뷰:신관자, 주부(60)]
"부모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많이 힘들죠. 젊은 애들이 전셋값 벌어서 결혼하려고 하면 5년, 10년 벌어도 안 되는 거예요."

[인터뷰:허승혁, 직장인(38)]
"서울에 있다가 인천 쪽으로 간다든지 부천에 있다가 더 먼 쪽으로 간다든지...살던 곳을 더 싼 쪽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2년 만에 전세금 수천만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대출을 얻을 수밖에 없는 게 세입자들의 현실인데요.

급기야 정부는 전세 임대차 보호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치솟는 전세값 잡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전세값을 둘러싼 세입자와 집주인의 고민 알아보고 그 해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미친 전셋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는데요.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

여의도나 강남까지 교통이 편하고,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크기도 다양해 직장인이나 신혼 부부 중심으로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전세 수요가 몰리다 보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이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은 소형도 3억 원을 넘긴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높은 가격에도 전세를 찾는 건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김용일, 서울 당산동 공인중개사]
"어쩌다가 전세 물건이 나오면 전셋값 오른 부분만큼은 월세 부분으로 돌려서 지금 반 전세 같은 것이 많이 나오거든요."

전세 수요가 많은 가을 이사철이 끝났지만,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달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소폭 올랐습니다.

특히 잠실에 있는 한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만에 2천만 원 오르기도 했습니다.

실수요자를 위협하는 전세가격 상승세는 일단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가 가을 이사철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전반적으로는 연말까지는 소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초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큰 만큼, 전세난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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