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브로커 활개...외국인 환자 13%만 합법"

"불법 브로커 활개...외국인 환자 13%만 합법"

2014.10.25.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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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지원으로 의료관광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지만 거액의 수수료를 노린 불법 브로커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합법적 경로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는 10명 중 한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성형 부작용' 등 의료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여름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 대부분 불법 브로커를 끼고 환자를 끌어 모았고, 많게는 5배의 수술비를 환자에게 떠넘겼습니다.

브로커들이 국내외 환자 등 260여 명에게서 챙긴 수수료는 8억 원에 육박합니다.

이처럼 거액의 수수료를 노린 불법 브로커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 21만여 명 중 등록 유치업체 등을 통해 들어온 환자는 2만7천여 명으로 13%에 불과합니다.

외국인 환자의 90% 가까이 국내외 불법 브로커를 통해 진료를 받았거나 자발적으로 찾아왔다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치할 경우 자칫 한국의료에 대한 신뢰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브로커들이 수수료 폭리를 많이 취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은 의료관광의 지하경제 규모를 키우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되고 있고요."

국내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1년 새 2배 가까이 불어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 브로커 근절 대책은 물론 의료사고의 불안감을 덜 수 있는 국내 의료기관의 배상보험 의무 가입 등 안전장치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입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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