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도 가계저축률도 '빨간불'

소비심리도 가계저축률도 '빨간불'

2014.10.28.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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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이 저축의 날인데, 경제성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가계저축률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도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걱정으로 세월호 사고 직후 수준으로 떨어져 우려가 큽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금리가 제로금리 수준이어서 앞으로도 전망이 좋지 않은데, 가계저축률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가계순저축률은 4.5%로 1년 전 3.4%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일시적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가계저축률은 2001년 이후 5%를 넘은 경우가 2004년, 8.4%와 2005년, 6.5% 두 차례뿐일 정도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4.7%로 정점을 찍고 1990년대 평균 16.1%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아예 한자리 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기준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3.4%로 OECD 평균인 5.3%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

9~13%에 달하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물론 저축 안 하기로 유명한 미국의 4.2%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이처럼 가계저축률이 하락한 요인으로는 가처분소득의 증가율 둔화를 들 수 있는데, 한 마디로 저축할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겁니다.

이는 고비용 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요.

주거비 상승으로 거액을 대출받지 않고는 집 장만하기가 어려워졌고, 자녀 교육비 부담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금리 하락으로 저축에 대한 유인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저축은 중장기적으로 기업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저축률 하락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도 떨어졌다는데,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기자]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105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난 8월과 9월 107로 제자리를 맴돌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지난 5월 수준으로 다시 떨어진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주요 기관들이 내년 경제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한데다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면서 주가지수가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항목 가운데 '앞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항목'이 6포인트, '현재 경기판단에 대한 항목' 역시 4포인트 떨어져 하락 폭이 컸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통계청 산업활동 조사 등 실제 지표에 한 두 달 앞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를 가늠하는 소비 관련 선행 지표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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