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계층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

"은퇴 계층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

2014.10.30.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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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부동산 금융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은퇴계층에서 가계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한국은행이 일 년에 두 번 우리나라 금융 상황에 내재된 위험성을 평가해 국회에 보고하는데, 우리 경제 아킬레스 건인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해 우려가 담겨있다면서요?

[기자]

먼저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한 가계부채가 시스템적인 위험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데 비해 가계 재무건전성 개선 움직임은 미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가계부채가 천40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 가계부채 증가율이 각각 5.2%와 6%였던 것을 고려하면 속도가 더 빨라진 겁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로 은퇴 계층 가계 대출이 일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은퇴 뒤 자영업에 진출해 사업자금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와 60대 이상 대출자 비중은 2009년 말 각각 27%, 15%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1%, 20%로 늘었습니다.

대출의 자금용도도 지난 2007년 주택구입 목적이 60.8%였지만 올해들어 8월까지는 48.7%에 불과해 사업이나 생활자금 용도가 늘었습니다.

여기에 50대 미만 대출자와 달리 2010년 이후 50세 이상 대출자들의 소득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금융채무 불이행자에서 차지하는 50세 이상 대출자의 비중은 2003년 9%에서 2013년 31%로 급증했습니다.

한은은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맞물려 부동산 금융규제 완화가 주택담보대출을 구조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지속적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강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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