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원대 사기대출...해외에 가짜 공장까지

3조 원대 사기대출...해외에 가짜 공장까지

2014.10.31.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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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속된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수출 서류를 조작해 3조 원이 넘는 대출을 받았습니다.

세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홍콩에 가짜 공장까지 만들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홍콩에 있는 모뉴엘의 임가공공장입니다.

넓은 공장에 상주하는 직원은 단 한 명 뿐입니다.

[인터뷰]
"감사 받을 때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 놓는다는거죠?"
(네.)
"감사가 나오면 여기서 조립 작업한다는 말이죠?"
(네, 맞습니다.)

구속된 박홍석 모뉴엘 대표 등은 이렇게 해외에 가짜 공장을 만들어 당국의 눈을 피했습니다.

[인터뷰:이정희, 서울본부세관 특수조사팀장]
"수출 실적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는 방법으로 세관의 감시망을 벗어났습니다."

이들이 서류 조작으로 받은 대출은 3조 원이 넘었습니다.

상품가치 없는 폐컴퓨터 수출값을 120배 부풀리고 은행에서 자금을 유용했습니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상품 이동 없는 허위 수출입을 반복해 대출을 상환했습니다.

박 대표는 사기 대출받은 돈 가운데 446억 원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해외로 빼돌리거나 일부는 국내로 다시 들여와 도박자금이나 생활비, 개인 별장 구입 등에 썼습니다.

다음 주말 관세청이 검찰로 사건을 넘기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면 박 대표의 배임, 횡령, 뇌물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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