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비상'...대한항공 '공황'

국토부 '비상'...대한항공 '공황'

2014.12.20.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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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초기에 조사한 국토교통부가 불신의 대상이 되고 검찰 조사까지 앞두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대한항공도 연말 임원 인사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심각한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바 '땅콩 회황' 사건에 대한 국토부 조사는 부실과 봐주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들을 배제하지 않아 불신을 자초했습니다.

박창진 사무장의 경우는 아예 임원이 배석했고 대한항공을 통해 진술확인서를 받았습니다.

장관까지 나서 조사의 공정성을 확신한다고 했다가 자체 감사를 해야하는 상황으로 내몰렸습니다.

급기야 항공기 소란을 조사하는 새로운 매뉴얼까지 만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정만희, 국토교통부 운항정책과장]
"이번 사례가 항공기 내 소란 행위에 대해 국토부가 조사를 진행한 첫 사례였기 때문에 조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박 사무장은 물론 일등석에 탑승한 승객에게까지 상황을 무마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회항 당시 일등석 승객]
"인터뷰하더라도 사과 잘 받았다고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더 화가 났고요."

조 전 부사장에 이어 대한항공의 증거 인멸과 은폐 의혹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대한항공은 연말 임원·승진 인사가 무기한 연기되는 등 혼란스런 모습입니다.

한 오너 일가의 일탈 행위로 인한 파장이 게속되는 가운데 국토부와 대한항공 모두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임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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