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파손' LG·삼성 맞고소...LG사장 출국금지

'세탁기 파손' LG·삼성 맞고소...LG사장 출국금지

2014.12.22.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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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9월 독일에서 발생한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해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맞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수사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발하면서 두 회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LG 사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를 앞두고 현지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 세탁기가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비롯한 LG전자 임원진이 일부러 세탁기를 망가뜨렸다며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 3명을 맞고소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삼성이 언론사에 준 동영상에는 삼성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번 충격을 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세탁기가 삼성이 증거물로 제출한 것과 같은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만약 같은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이므로 증거위조에 해당된다고 LG전자는 주장했습니다.

또 위조된 증거물로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에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해 맞고소전을 벌이고 있다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 조성진 사장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며 조 사장이 세탁기를 파손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으므로 신속히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조 사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조 사장이 다음 달 6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에 참석한 뒤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 기간 조 사장의 출국을 잠시 허용할 방침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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