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10년'...빛과 그림자

저비용항공사 '10년'...빛과 그림자

2015.01.25.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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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국내에 저비용항공사가 생긴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해에는 국내선 점유율 50%를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의 국내 진출 시도와 안전에 대한 우려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과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김포공항, 이곳에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유아름, 저비용항공사 이용객]
"평소에 가족들과 여행으로 제주도를 자주 가고요, 제주도 가면서 저비용항공이 많이 싼 편이어서 자주 이용하기 좋아서..."

역시 가장 큰 매력은 저렴한 가격입니다.

[인터뷰:김태섭, 저비용항공사 이용객]
"아무래도 요금이 싸고, 대형 항공사보다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난 2005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전신인 한성항공의 설립으로 시작된 국내 저비용항공사, 올해로 국내에 선을 보인지 10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2010년 국내선 점유율은 34.7%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1.2%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선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지난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송경훈, 제주항공 차장]
"목적지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큰 매력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비용항공 시장 확대는 국내 항공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1년 평균 6%씩 매년 증가해 왔습니다.

저가항공사 설립 이전의 연평균 성장률 0.75%보다 8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전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특히 에어아시아 등 외국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면서 국내 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 회장]
"부산과 대구, 서울로 오는 동남아 사람들이 잠재적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도로 오는 노선도 운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잦은 운항 지연과 기체 결함 등 사고 문제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만 번 운항 당 사고 발생 건수는 0.63건으로 대형항공사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인터뷰: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
"저비용항공사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안전에 수반되는 것에 소홀할 수 있는 것이죠. 그 점은 굉장히 유념해서 봐야 할 것입니다."

고도 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도전 앞에 놓인 저비용항공사들, 원가를 줄이는 경영 혁신과 더불어 안전을 강화하는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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