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낙폭의 1/3..."유류세 내려야 체감"

국제유가 낙폭의 1/3..."유류세 내려야 체감"

2015.01.31. 오전 05: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기름값이 내리긴 했지만 과연 국제유가가 내린 만큼 내렸을까요?

한 소비자단체가 조사했더니 기름에 붙는 세금에 발목이 잡혀 국제유가 인하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성혁 기자입니다.

[기자]
6개월 전 1배럴에 110달러에 육박했던 두바이유 가격는 현재 40달러 중반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반 토막을 넘어 낙폭이 60%에 달합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1리터 평균 가격은 1,850원대에서 1,470원대로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국제유가가 60% 떨어지는 사이 국내유가는 20% 하락에 머문 것입니다.

왜 그럴까?

한 시민단체가 분석했더니 휘발유값의 절반이 넘는 유류세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셋째주 휘발유 1리터 평균 가격인 1477원에서 해외 도입가격은 1/4인 389원에 불과하고, 세금은 908원으로 61%를 차지했습니다.

유류세는 정액제로 돼 있어 국제유가가 내려도 관세나 부가가치세만 내릴 뿐 교통세와 교육세, 주행세는 꼼짝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 휘발유 값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월 51%에서 지금은 60%대로 뛰어올랐습니다.

[인터뷰:송보경,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장]
"바윗덩어리만큼 차지하고 있는 정부 세금, 특별히 탄력세 부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고 또한 정유사와 주유소도 적정하게 가격에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제유가 하락 이후 정유사 유통비용과 마진은 줄었지만 주유소 평균 마진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유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유류세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는 국내 기름값 인하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