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간척', 중소기업이 뛴다

'육지 간척', 중소기업이 뛴다

2015.03.29.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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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지 간척'이라는 말 들어보셨는지요.

캄보디아 처럼 국토가 평지인데다 우기 때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나라에 쓸 수 있는 홍수 조절 방법인데 우리 중소기업이 현지 실험을 통해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에서 송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바라본 캄보디아는 거대한 평원입니다.

한해 3모작이 가능한 기후인데도 우기 때 외에는 땅을 90% 이상 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년 전에 건설된 시엠립 주의 바라이 저수지 부근에서는 건기인데도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크메르 왕국 전성기 때 이 지역이 관개수로를 갖춘 거대한 곡창지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신형근, 캄보디아 현지 기업인]
"물이 주변에 있어서 농사를 짓고, 다른데 농사를 안 짓는 지역은 물이 없어요. 지하에는 물이 있는데 양수비용이 많이 들어서 기름값이 많이 들기 때문에..."

한국 중소기업이 처음 시도하는 이른바 '육지 간척사업' 현장입니다.

4헥타르 규모의 실험 부지 중앙에 저수지를 파고 그 흙으로 둘레에 제방과 농지를 조성했습니다.

[인터뷰:오광식, 이노비아 개발 대표]
"둘레에 전부 수로를 만들어서 낮은 부분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거대한 저류탱크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저수지에서는 민물고기 양식을 할 수 있고 제방 위 수로의 물은 언제든지 농사에 이용합니다.

불과 보름전에 옮겨심은 옥수수 모종이 이렇게 빨리 자랄 정도로 캄보디아의 자연환경은 농사에 유리합니다.

우기에 물을 받아 건기에 사용하는 자연친화적 방법으로, 규모를 키울 수록 건설비용이 줄어듭니다.

[인터뷰:이종복, 수출입은행 프놈펜 지사장]
"이 사업이 성공모델이 된다면, 국가적 사업으로 이 정부가 추진할 예정이면 우리 EDCF에서 지원이 가능하고 아니면 우리 기업이 이 사업의 경제성을 검토한 후 진출할 경우 우리 민간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천년 전 사람의 손으로 팠던 바라이 저수지가 현대에 재현되면서 캄보디아 농지 개간사업에 우리 중소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YTN 송태엽[tay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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