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아성'에 도전...해외 진출로 활로 모색

'오라클 아성'에 도전...해외 진출로 활로 모색

2015.03.30.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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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정보통신시장에서 삼성과 LG 등 제조업체가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비해 소프트웨어 업계는 오라클 등 공룡기업에 밀려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여건 속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빅데이터 시장 등을 겨냥한 첨단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중견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가 4년 만에 차세대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을 내놓으며 공룡기업 오라클의 아성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하면서 보안과 관리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에 맞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빅데이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서버업계 1위 '인스퍼'와 손잡고 중국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인터뷰:장인수, 티맥스소프트 사장]
"저희가 갖고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중국이 원하는 부분에 같이 협력관계를 맺어 조인트 벤처를 통해 중국 시장을 진출할 계획입니다."

모바일 앱 개발 등 기업용 사용자 환경(UI) 분야에서도 해외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플랫폼을 만드는 투비소프트는 미국과 일본 등 현지 기업 인수 경험을 토대로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최근 오라클 등 외국 기업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기회가 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
"중국 정부가 최근 지적재산권 보호 노력을 많이 하고, 서구 기업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시장 기회가 한국기업에 많이 올 것으로 보고 있어 이에 발맞춰 파트너사 발굴 등 노력하면서 서서히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 시장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웨어의 핵심 부문인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분야만 봐도 오라클 등 거대 외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이 90%에 달할 정도입니다.

[인터뷰:김형주,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거의 모든 시장을 외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국내 업체가 제대로 설 수가 없고, 제대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가 서지 못하기 때문에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로 성장하지 못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계의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활성화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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