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은 누나와?...'연상-연하' 비율 최고치

재혼은 누나와?...'연상-연하' 비율 최고치

2015.04.2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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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적인 결혼관이 점차 무너지면서 여성의 나이가 더 많은 이른바 '연상 연하' 커플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재혼하는 부부일수록 여성 연상 비율이 높아서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었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위에서 여성의 나이가 남성보다 많은 이른바 '연상 연하' 커플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뚜렷이 나타납니다.

초혼 부부의 나이 차이를 보면, 1990년에는 여성이 더 많은 경우가 8.8%였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늘어서 2000년 들어 10%를 넘었고, 지난해에는 16.2%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이 '연상 연하' 추세는 재혼 부부에서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남녀 모두 한 번 이상 이혼을 하고 새로운 짝을 만나 결혼하면 '재혼 부부'라고 하는데, 지난해 3만 5천 쌍에 이릅니다.

이들 재혼 부부 가운데 여성 연상 비율은 1990년 13.8%였지만, 지난해에는 2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재혼하는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부인이 남편보다 나이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재혼의 여성 연상 비율이 초혼보다 4% 포인트 이상 크게 높은 것도 특징입니다.

[인터뷰:황희주, 듀오 결혼관리팀장]
"첫 번째 결혼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셨잖아요. 나이 차이 보다는 성격이나 자녀 관계, 고부갈등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경제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영향도 큽니다.

[인터뷰:황선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연구 교수]
"여성 입장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고, 사회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결혼 자체가 선택의 문제가 됐고, 남성 입장에서는 경제적 조건이 어려워지고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특히, 30년 이상 이어진 결혼 생활을 끝내는 이른바 '황혼 이혼'도 급증하면서,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결혼관은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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