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도 안 쓴다"...가계흑자 첫 백만 원대

"벌어도 안 쓴다"...가계흑자 첫 백만 원대

2015.05.22. 오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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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부나 가장들, 미래에 대한 걱정이 큽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각 가정이 세금을 제하고도 쓸 수 있는 소득이 꾸준히 느는데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한 달에 백만 원을 넘었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가 하락으로 올해 1분기 교통비(-4.5%)가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들고, 통신비(-8.4%)도 크게 내렸습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 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습니다.

세금 같은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 소득'(366만 8천 원)도 3% 올랐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실질소득은 2.0% 증가했습니다. 근로소득이 3.8%, 이전소득이 10.4%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감소했습니다."

형편이 좋아지면 씀씀이를 늘리기 마련이지만, 각 가정은 허리띠를 졸라매 곳간을 채웠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처분 가능 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흑자'가 월 평균 101만 5천 원으로 11.6% 증가했습니다.

월 백만 원대 '가계흑자'는 처음입니다.

월간 '가계흑자'는 2006년 56만 원에서 2012년 86만 원, 지난해 94만 6천 원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저축이라든가 본인이 불입해야 하는, 나중에 뭔가에 쓰기 위해서 불입하는, 증가되는 자산이 있고…."

경조 소득이 11%나 줄어든 데서도 경조사 참여를 자제해 지출을 줄이는 경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평균 소비성향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P 줄어든 72.3%로, 관련 통계가 전국 단위로 집계된 2003년 이래 1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더 벌어도 덜 쓰는 긴축형 소비생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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