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 '후강퉁' 중국서 돈 빼냈다"

"국내 투자자 '후강퉁' 중국서 돈 빼냈다"

2015.05.23.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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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하이 거래소와 홍콩 거래소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이 시행된 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하이와 홍콩 간 교차 거래인 '후강퉁'이 지난해 11월 시행된 뒤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인은 3만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만큼 중국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얘긴데, 후강퉁 시행 이후 중국 주가 흐름을 보면 그 이전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납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급등했고, 후강퉁 시행 이후엔 90%가량 뛰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 상승 폭은 상하이보다 못하지만 1년 전보다는 22% 상승했고, 후강퉁 시행 이후에는 20% 올랐습니다.

이처럼 중국 주가가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그동안 계속 순매수 행진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순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후강퉁 시행 5개월째에 4,220억 원으로 순매수 최고치를 기록한 뒤 6개월째 들어서는 126억 원 순매도로 바뀐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중국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며 '묻지마식' 중국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후강퉁 이후 중국 주가가 오르면서 지난 6개월간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이 127%에 이르는 등 국내 투자자들은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냈습니다.

그렇지만 수익률이 높아도 해외 주식투자의 경우 수익이 2천만 원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돼 투자수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YTN 류환홍[rhyuh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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