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무제한 요금제 '돌풍'...착시 주의!

통화 무제한 요금제 '돌풍'...착시 주의!

2015.05.24.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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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통화와 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는 요금제를 잇따라 선보였죠.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말 그대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기존 요금제와 별 차이가 없는 등 '착시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의 데이터 요금제는 출시 하루 만에 15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KT도 출시 2주 만에 25만 명을, LG유플러스도 6일 만에 10만 명을 넘었습니다.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 쓸 수 있다는 말은 솔깃하지만,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김윤지, 서울 상암동]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는 훨씬 유리한 요금제인 것 같아요. 바꿀 의향이 있어요."

[최성열, 서울 상암동]
"별로 통화를 많이 안 하니까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음성 통화량은 많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람에게는 새 요금제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최소 월 5만 원 이상 내야 무제한 음성 통화가 가능했는데 이게 2만 원대로 줄어든 겁니다.

실제 KT가 데이터 요금제로 바꾼 20만 명을 분석해 봤더니, 10명 가운데 7명은 전보다 요금이 줄었고 3명은 오히려 요금이 늘어났습니다.

데이터 요금제가 불리한 사람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SKT의 기존 8만 5천 원 요금제는 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합니다.

기존 요금제에 2년 약정을 적용하면 2만 원 할인을 받아 6만 5천 원이 됩니다.

6만 원대 데이터 요금제와 비교해 보면 무엇이 더 싸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데이터를 많이 쓰시고 음성도 많이 쓰시는 분들은 옮겨가는 게 좋지만 데이터를 많이 쓰시고 음성을 조금만 쓰시는 분들은 굳이 옮겨가더라도 요금이 떨어지는 효과는 없습니다."

단말기 약정 기간이 남았는데 저렴한 요금제로 갈아탔다가 이미 받았던 지원금을 돌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의 휴대전화 사용 패턴을 꼼꼼히 따져 본 뒤 요금제를 선택하라.'

당연한 말일 수 있지만 공짜, 무제한이란 솔깃한 말을 앞세운 데이터 요금제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조언입니다.

YTN 양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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