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면세점 입찰 격돌...버스 주차장이 '승부처'

새 면세점 입찰 격돌...버스 주차장이 '승부처'

2015.05.25.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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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인 쇼핑객이 급증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면세점 주변은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1조 원 가까운 매출이 예상되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입찰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얼마나 넓은 주차장을 확보했느냐를 놓고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가 면세점에 도착합니다.

승객들을 내려주고 버스는 출발합니다.

따라가 봤더니 면세점 아래 도로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 기사]
"갈 데가 없어요. 버스가. 그냥 (손님) 내려놓고 어디 주차하고 있다가 쫓겨나면 돌다가 돌다가…."

서울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이 면세점은 사정이 더 안 좋습니다.

승객들을 내려주고 대기하는 관광버스 때문에 차량 흐름이 엉켜버리기 일쑤입니다.

올해 들어 서울 중구에서 불법 주차로 단속된 관광버스는 한 달에 152대로 지난해보다 딱 배가 늘었습니다.

기존 면세점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버스 때문에 주변 교통 체증의 주범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때문에 새로 면세점을 신청하는 사업자들은 치열한 주차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용산역 아이파크몰을 예정지로 꼽은 현대산업개발과 신라면세점의 컨소시엄과 여의도 63빌딩을 입지로 선정한 한화 갤러리아는 100대 가까운 관광버스 주차 공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서일엽, HDC 현대아이파크몰 마케팅팀]
"신규로 조성되는 시내 면세점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주차 시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태림, 한화 갤러리아 커뮤니케이션팀]
"대형버스 주차장 공간 확보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둠으로써 그런 교통 체증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화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신세계도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 주차공간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김표준, 신세계 그룹 홍보팀]
"주차장을 임차 형식으로 해서 확인하고 있고 주차장 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미 면세점 3곳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와 워커힐 면세점의 SK네트웍스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동대문을 후보지로 정하고 주변 주차장 확보에 나섰습니다.

10개 가까운 대기업이 두 장의 사업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은 다음 달 1일, 사업자 선정은 7월 중에 이뤄질 전망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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