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삼성그룹 재편 가속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결의...삼성그룹 재편 가속도

2015.05.2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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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하기로 했습니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의 지분 갖고 있는 회사여서,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두 삼성그룹 계열사의 합병이 전격 발표됐군요?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습니다.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 대 0.35로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방식입니다.

제일모직은 신주를 발행해 삼성물산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는 오는 7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합병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1일 새롭게 출범할 계획입니다.

합병회사의 회사 이름은 삼성물산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1938년 설립된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모태이기도 하고 삼성물산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도 고려됐습니다.

제일모직 측은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건설 부문의 경영 효율이 높아지고 제일모직 패션 부문의 해외 영업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합치면 51.2%나 되기 때문에 삼성의 새로운 전략 사업인 바이오 사업도 주도하게 됩니다.

합병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기준 34조 원이고 오는 2020년 매출 목표는 60조 원입니다.

합병 소식에 두 회사 주식은 모두 가격 제한폭인 15%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그룹 지배 구도에서는 어떤 의미를 갖나요?

[기자]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식 23.2%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회사입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제일모직의 지분을 7.7%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은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전자 주식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주식을 4.1%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0.57%에 불과합니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가 삼성전자 주식을 4% 이상 가진 회사를 합병하게 함으로써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에도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맡고 있던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그룹의 재편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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