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꼴찌' 보고서 삭제 요구...면세점 신경전 과열

현대백화점, '꼴찌' 보고서 삭제 요구...면세점 신경전 과열

2015.06.25.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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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발표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결과를 놓고 유통 대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쏟아내는 엇갈린 예측에 따라 주가는 춤을 추고 입찰 참여 기업과 증권사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토러스 증권이 낸 면세점 사업자 관련 보고서입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한 대기업 가운데 현대백화점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러자 현대백화점 임원이 증권사 연구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입찰 방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면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
"객관성이 결여된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증권사 측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보고서는 삭제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토러스 증권 연구원]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A B C D 등급 방식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것을 점수로 환산해서 총점을 냈고요. 특별히 어떤 회사에 대해서 더 좋은 점수를 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정당한 보고서에 대해 압력을 가한 기업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증권사에 주문했습니다.

실제 평가에는 반영되지도 않는 보고서를 놓고 해당 기업과 증권사가 벌인 신경전은 면세점을 둘러싼 과열 경쟁 양상을 보여줍니다.

다음 달 사업자 발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증권사의 예측 보고서가 쏟아지고 주가도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지난 4일 설명회에 이어 10일에도 지나친 경쟁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입찰 참여 기업에 보냈지만 기업들의 여론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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