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 'ㄱ' 검색했더니...야한 사진 가득

구글에 'ㄱ' 검색했더니...야한 사진 가득

2015.07.04.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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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색 사이트 '구글'을 국내에서 이용하다 보면 검색어와 별 상관도 없는 선정적인 콘텐츠들이 등장해 불쾌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대로 걸러주는 장치가 없어 청소년들이 음란 사진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 '구글'에 한글 자음 'ㄱ'을 넣어봤습니다.

보기 민망한 선정적인 사진들이 한가득 쏟아집니다.

반면, 알파벳 'a'를 검색해보면 알파벳과 관련된 정상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합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 사이트 역시 비교적 건전한 사진들이 검색됩니다.

'길거리'나 '여동생'처럼 성과 관련 없어 보이는 검색어를 넣어도 구글에서는 성인물에 가까운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간단한 인증을 거치면 국내에서는 불법인 음란물까지 무더기로 나옵니다.

문제는 이런 선정적인 이미지가 청소년들에게까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중학생]
"검색을 하는데 제가 ○○학교를 검색하느라 사이트 들어갔는데 갑자기 야한 사진이 떠서..."

[중학생]
"안 나오는 게 없어요."
"맞아요. '야동' 치면 그냥 다 나와요."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게시물 작성자들이 검색에 쉽게 노출되기 위해 여러 단어를 등록했기 때문이고, 자신들은 검색 결과를 보여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청소년 유해물을 차단하는 장치들이 적절히 마련돼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헌영, 광운대학교 법대 교수]
"관문을 차단한다든지, 특정 웹사이트에 대해 막는다는지 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요. 그러나 가끔씩은 관계자들을 소환하기도 하고 경찰에서 처벌하기도 합니다. 그런 절차들을 꾸준히 집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이 됩니다."

구글이 최근 자사 블로그의 음란물 게시를 금지하려다 철회하는 등 '표현의 자유'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용자들은 보고 싶지 않은 검색 결과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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