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승용차는 혜택"...결국 세금 때문!

"LPG 승용차는 혜택"...결국 세금 때문!

2015.07.18.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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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PG 승용차는 택시나 렌터카로만 허용되거나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구매 제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있는 규제인데요.

세금이 줄어들까 봐 30년 넘게 이어지는 규제, 한동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출퇴근 때마다 반복되는 '지옥철', '만원버스' 지긋지긋하시죠?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뚜벅이' 생활을 탈출하기 위해 오늘 연료비도 저렴한 LPG 승용차를 직접 사보겠습니다.

[자동차 판매점]
(LPG 승용차로 살 수 있는 모델 뭐 있나요?)
"승용차요?
(네.)
"장애등급 있으신가요?"
(아니요.)
"승용차로는 LPG 차, 장애 등급 없으면 못 사요."

[중고차 판매점]
"혹시 저희 재고 확인하고 오신 건 아니고요?"
(네.)
"일반인이 살 수 있는 LPG 차는 현재 저희 매장에 없어요. 사실은 (차들이) 나오면 바로바로 팔리거든요."

LPG 차는 택시나 렌터카, 공공기관 차량으로 쓸 수 있고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직계가족이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가장 많은 승용차는 대다수 일반인이 사기 어렵습니다.

LPG와 휘발유 차, 연료통이 비어 있는 이 두 차량에 각각 만 원어치 연료를 넣었습니다.

이제 강변북로 출발점인 경기도 고양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한 번 달려보겠습니다.

두 차량은 자유로 끝 지점인 판문점 근처 통일육교를 돌아 드디어 임진각에 도착했는데요.

휘발유 차는 주행 1시간 만에 50여 km를 달리고 만 원어치 연료 5.9L를 거의 다 썼습니다.

LPG 차는 출발 전 연료계 눈금과 별 차이 없을 정도로 연료가 남아 무려 30km를 더 갔습니다.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산성비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LPG 차는 6ppm이 검출된 데 반해 경유 차는 무려 80배에 가까운 475ppm이 검출됐습니다.

적은 농도로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일산화탄소는 어떨까요?

LPG 차는 3ppm이, 경유 차는 60배가 넘는 203ppm 검출!

LPG 차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LPG 차는 휘발유, 경유차보다 힘이 부족하다?

경사가 40도에 달하는 매우 가파른 언덕길입니다.

이렇게 빈 통을 굴리면 빠른 속도로 굴러갈 정도인데요.

이 언덕길을 제가 LPG 승용차를 타고 직접 올라가 보겠습니다.

일반 차량과 마찬가지로 RPM이 조금 올라가는 것 말고는 별 차이 없습니다.

혹시 LPG가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차량 연료통에 3중 안전장치가 있어 폭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휘발유 1L에 붙는 세금은 교통세, 주행세, 부가세 등 870원 정도.

LPG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부가세 등 240원 정도로 무려 4분의 1 수준입니다.

사람들이 LPG 차를 많이 탈수록 휘발유 차는 줄어들고 정부가 걷는 세금도 그만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LPG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까지 시대를 역행해야 하는 걸까요?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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