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대리운전 기사들이 다음카카오를 반기는 이유는?

[생생경제] 대리운전 기사들이 다음카카오를 반기는 이유는?

2015.07.21. 오후 5: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생생인터뷰]“대리운전 기사들이 다음카카오의 사업진출을 희망하는 이유는?”-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

◇김윤경> 오늘 인터뷰는요. 대리운전 기사들이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환영하는 이유 알아보겠습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대리기사를 하시는 분들은 다음카카오가 택시 서비스에 이어서 대리운전 서비스까지 진출을 할 경우에 찬성한다, 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리운전 사업을 하는 사업주 모임인 전국대리운전연합회에서는요. 어제 다음카카오 사옥 앞에서 다음카카오가 대리운전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왜 반대하고, 왜 찬성하는 것일까요. 그 내막이 궁금한데. 오늘은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용 회장님 연결 됐나요? 안녕하십니까.

◆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이하 김종용)>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궁금한 게요. 대리운전연합회, 전국대리운전연합회는 결사반대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국대리기사협회에서는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을 찬성하고 계신가요? 이게 반대하는 이유와 찬성하는 이유를 각각 들어보고 싶어요.

◆김종용> 먼저 무엇보다도 기왕에 대리운전 업자들이 벌어가는 횡포라든가 수탈이 너무 극심합니다.

◇김윤경> 어떻게요?

◆김종용> 저희들이 수수료만 해도 20%가 넘고요. 매 건마다요. 실제로 지방 같은 경우는 수수료가 무려 30%가 넘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윤경> 번 돈의 30%를 가져가는 거예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하루에 10만 원 매출을 찍었다고 하면 수수료가 30%가 빠져나가고. 서울 같은 경우는 20%가 빠져나가고, 수원만 가도 25%가 빠져나가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것 말고도 횡포가 많이 있어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이게 참 대리운전 시장은요. 업자들이 정상적인 영업과 회사 운영을 통해서 먹고 사는 시장이 아닌 게 되어버린 지 오래예요. 대리기사들에게 벌금 물리고, 보험료를 착복하고, 심지어는 관리비, 출근비니. 이런 식으로 대리기사들에게 수탈을 하고. 그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면 가차 없이 일거리를 금지 시켜서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정말 대리운전 시장 속에서 벌어지는 수탈과 횡포는 이미 세상에서 굉장히 많이 알려질 정도로 심합니다.

◇김윤경> 이렇게 떼어 가는 돈들은 수수료와는 별도로 가져가는 것일 것 아니에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수수료만도 사실 20%, 30%는 결코 적은 게 아닌 살인적인 수수료이지 않습니까? 올해 같은 경우도 이 업자들이 대리기사들을 긁어모아서 벌금, 보험료 착복, 아까 말씀드렸던 관리비, 출근비. 이런 것들을 다 별도 명목으로 다 뜯어갑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기사 장사를 하는데 이러한 극심한 시장이 되었다 보니까 이런 잘못된 업계의 관행을 개선하고 불량 업자들을 퇴출시키는데 다음카카오가 일종의 대안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우리 대리기사들의 염원이죠.

◇김윤경> 그렇군요. 그러면 이렇게 온갖 돈을 다 뜯어갈 수 있었던 업체들은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김종용> 결국은 그 사람들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다, 이런 식으로 계속 여론을 호도하고 있는데요. 저희 대리기사들은 절대 그렇게 보지 않고요. 오히려 이 골목 깡패를 퇴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저희는 보고 있는 거예요.

◇김윤경> 골목 깡패요.

◆김종용> 저희는 그런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말 다음카카오가 대기업이라고 한다면 기존의 대리운전 업자들이 뒷골목에서 대리기사들을, 순 가난한 사람들을 약점을 이용해서 수탈을 하고 그 사람들을 괴롭히는. 정말 골목 깡패만도 못 한 존재로 대리기사들은 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대리운전 기사님들은 그러면 회사에 어떤 식으로 관계되어 있나요? 소속이 되어 있나요?

◆김종용> 원래는 업무상 대리기사들이 업체에 소속되어야 할 이유는 없어요. 왜냐하면 어지간하면 전부 다 오더를 프로그램을 통해서 받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있는. 스마트폰에 있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일만 하면 되는 건데. 업자들은 지금 대리기사들을 통제하고 아까 말씀드렸던 여러 가지 기사들을 뜯어먹기 위해서 대리기사들을 업무와 무관하게 강제로 업체에 소속시키고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보험료 같은 경우는 얼마나 들어가나요?

◆김종용> 50대 기준으로 해서 작년까지만 해도 보험료가 8만 원 정도 됐는데요. 물론 그것도 적지 않았죠. 그런데 올해는 무려 보험료가 70% 인상돼 버렸어요. 그래서 한 달에 12만 원, 13만 원 정도 보험료를 내고. 어떤 업체에 따라서는 15만 원까지 내는. 이런 터무니없는 보험료 정책을 펴고 있는데요.

◇김윤경> 보험을 그러면 회사에서는 전혀 부담을 안 해요?

◆김종용> 그렇죠. 대리운전 보험료는 전부 우리 대리기사들이 내는 것이고. 회사는 부담이 아니라 대리운전 보험료에서 착복을 하고, 횡령을 해서 그들의 부수입을 얻고 있는 거죠.

◇김윤경> 착복을 한다는 것은 보험료가 나오는 것보다 더 받아서 챙겨간다는, 그런 말씀이신가요?

◆김종용> 그렇죠. 크게 보면 두 가지인데요. 대리기사들이 예를 들어서 한 업체 소속의 대리기사가 100명이면 100명이 다 보험료를 내겠죠? 이 중에 100명을 다 등록시키지 않는 겁니다. 한 50명만 등록해서 50명을 떼먹고. 나머지 50명 분에서 또 일부를 떼먹고. 참 남들이 볼 때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게 대리 판이죠.

◇김윤경> 회장님 혹시 실제로 이렇게 착복을 하거나 횡령을 한 사례 같은 거 아시는 게 있으면 얘기를 해주시면 안 될까요?

◆김종용> 특히 대표적인 게 대구에서. 지방 같은 경우에 오히려 더 극심하고. 지방 같은 경우는 이런 것들을 은폐하고 자기들이 이걸 관리하는데 오히려 추적해서 그런지. 이런 것들이 노출이 됩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예를 들어서 100명 중에서 50명만 등록시키면 나머지 50명이 등록이 안 된 것이잖아요? 그러면 사고가 나면 이 사람들이 이걸 돌려막기 하는 거예요. 50명 중에서 누가 사고가 나면 보험을 안 들었다 하더라도, 물론 떼먹은 거죠, 저 사람들이. 다른 사람 명의로 이걸 돌려막기 해서 보험을 처리해주는데. 이런 것들이 지방 같은 경우에 관리가 취약하다 보니까 가끔 노출이 돼버립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그리고 보통 대리기사님들 보면 콜을 받는다고 하잖아요. 주문이 들어오는 것. 거기에 대해서 수수료를 챙겨가는 게 아까 콜 자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받아가는 건가요, 아니면 그 날 매출을 올리게 되잖아요. 대리운전을 하시고. 거기서 수수료를 떼어 내는 게 2, 30%라고 하신 게 수수료인가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콜을 받죠? 예를 들어 20,000원 짜리 콜을 받으면 20%면 4,000원이고. 30%면 6,000원이고. 콜 당 수수료를 받아가는 거죠.

◇김윤경> 그것은 어떻게 내나요? 나중에 내게 되나요, 아니면.

◆김종용> 대리운전 시장은 외부의 사람들이 모르시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첨단화 되어있고. 그리고 굉장히 시스템화 돼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업자들이 조금이라도 손해 볼 짓을 안 하죠. 저희 대리기사들은 다 가상 계좌라는 게 몇 개 있어요.

◇김윤경> 가상계좌요?

◆김종용> 업자들이 각 대리기사마다 가상계좌를 부여해서 여기다 미리 돈을 집어넣게 합니다. 충당금을 미리 집어넣게 해서 오더를 잡는 순간 가상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미리 선불로 빠져나가 버려요.

◇김윤경> 무슨 사납금 같은 느낌이 드네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사납금인데. 업자들이 대리기사들이 수수료라든가 이런 것들을 안 내고 일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 철저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매우 첨단화 되어 있습니다.

◇김윤경> 그리고 또 얘기 들은 것을 보니까 콜을 포기하거나 그러면 거기에 대한 벌금도 물린다고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이게 대리기사들이 워낙 조그만 스마트폰에 순간적으로 뜨는 오더를 서로 경쟁적으로 터치해서 일을 잡는 것이거든요. 막상 일거리를 잡았는데 보면 이게 가격이 터무니없거나. 뭔가 문제가 있어서 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경우는 취소를 하는데 그걸 핑계 삼아서 벌금을. 그 전에 벌금이 나오면 그것을 다시 업자들이 가져가는 게 아니었는데. 지금 업자들이 챙겨먹고, 이런 수입을 통해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는 거죠.

◇김윤경> 그래요. 그런 것들은 정말 잘못된 관행이 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 말고도 단말기를 억지로 사게 한다든지. 프로그램을 쪼개 팔고. 그런 것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김종용> 참 말씀 나누는 이 순간에도 얘기를 하다보면 제 자신이 상당히 한심하고 답답한데요. 대리운전 시장은 정말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만물적으로 집결되어 있는 장소 같은데. 오더를 중개해주는 프로그램사가 있는데. 뻔한 오더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2개, 3개로 쪼개서 팔아서 2배, 3배 수익을 올리는 거죠. 이런 식으로 프로그램을 쪼개서 팔아서 수익을 올리고, 또 이 수익을 프로그램사 업체들이 나눠서 나눠 갖는 이런 꼴이 돼있는 거죠.

◇김윤경> 업체들로서는 진짜로 이렇게 하고 있었다면. 그런 것들이 다 수입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아마 반대를 하는 것 같은데. 다음카카오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대리운전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어요. 다음카카오가 들어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어떤 건가요?

◆김종용> 사실은 다음카카오도 대리기사들을 위해서 봉사하는 단체가 아니고.

◇김윤경> 물론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죠.

◆김종용>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자기 수입을 얻는 것은 사실이죠. 그런데 좀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이런 겁니다. 수수료를 아무리 다음카카오가 막 나가고 갑질을 한다 할지라도 수수료를 20%, 30% 이상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게 보통 사람들 상식 아니겠습니까.

◇김윤경> 그것은 다음카카오가 어느 정도 이름도 있는 기업이고, 규모도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윤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시군요?

◆김종용> 물론 사실 큰 기업일수록 대리기사들에 대한 관리라든가 자신들이 수입을 내는 것을 좀 더 공고화하고 좀 더 첨예화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떤 기업이 들어와도 기존의 대리운전 업자들의 수탈과 횡포보다는 더 할 수는 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절절한 원망이 담겨있는 겁니다.

◇김윤경> 그런데 카카오가 진출을 하는 것은 다른 면에서도 봐야 되는 게. 지금 택시 같은 경우도 수수료 안 받고 서비스를 하니까 엄청 인기잖아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김윤경> 그런데 대리기사 사업에 있어서도 어떤 식으로든 업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우려는 없으신지요?

◆김종용> 저희들은 다음카카오건 어느 곳이더라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저희는 넌센스라 생각해요. 택시는 나름대로 일정한 의미가 따로 있었지만, 어떤 업체가 들어와도 수수료를 받지 않고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다고 저희는 생각하고요.

◇김윤경> 다음카카오가 2, 30% 안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김종용> 세상에 어떤 업체들도 수수료를 2, 30% 받아가면서 정상적으로 회사를 오래 운영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다음카카오 같이 일정한 사회적 규모가 있는 업체들은 사회적인 명분과 여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반면에 기존의 업체들은 그런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야말로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대리기사들을 수탈한 것이잖아요. 그런 면에서 기대를 하고 있는 겁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업계의 병폐들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기업이 들어옴으로써 밝혀지고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이시군요.

◆김종용> 그렇습니다.

◇김윤경>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종용>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의 김종용 회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