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통장 120년 만에 사라진다

종이 통장 120년 만에 사라진다

2015.07.29.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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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종이 통장을 사용한 게 120년이 됐다고 하는데요.

은행 거래의 대명사였던 종이 통장이 단계적으로 사라집니다.

오는 9월부터는 종이 통장을 신청하지 않으면 각종 혜택이 주어지고, 2년 뒤부터는 종이 통장 발행이 중단됩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에서 발행된 종이 통장의 수는 2억7천만 개.

국민 한 사람당 대여섯 개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뱅킹 등이 발달하면서 종이 통장은 점점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1억 개 정도는 아예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은행 고객]
"집에 수십 개가 있습니다. 쌓인 게. 신용카드로. 넣었다 뺐다 출금 다 되니까..."

종이 통장 하나의 제작 원가는 3백 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인건비나 관리 비용으로 많게는 만8천 원까지 들어가는데요.

또 통장을 분실하거나 훼손해 다시 발행받으려고 고객이 내는 수수료도 연간 60억 원에 이릅니다.

소비자도, 은행도 적지 않은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통장을 지참해야 하는 불편, 통장 분실에 따른 도용 가능성 등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에선 10여 년 전부터 종이 통장 발행이 중단됐습니다.

이제 국내에서도 단계적으로 종이 통장이 사라집니다.

우선 통장을 신청하지 않은 고객에게 각종 혜택을 제공해 무통장 거래를 유도하고, 2년 뒤부터는 원칙적으로 종이 통장의 발급이 중단됩니다.

고객이 원하거나, 60세 이상일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발급이 가능합니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
"(종이 통장 대신) 전자 통장이나 예금증서 등 발행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객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장기 미사용 계좌를 정리하기 위해 고객이 여러 은행의 계좌를 일괄 조회한 뒤, 전화나 인터넷으로도 해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집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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