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부족·월세선호..."전세난 끝 안 보인다"

공급부족·월세선호..."전세난 끝 안 보인다"

2015.10.10.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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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에서 아파트 3.3㎡당 전셋값이 천만 원을 넘기는 곳이 속출하는 등 전세가 고공 행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고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추세가 가속화되면서 전세난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전셋값이 크게 올라 3.3㎡당 천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세값이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에 육박하는 천만 원대에 진입한 지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18개 자치구로 늘었는데, 모두 수도권입니다.

전세값은 지난달까지 석 달 동안에만 매달 12%씩 가파르게 치솟아, 전국 평균 전세 실거래가는 2013년 1월보다 3천만 원 올랐습니다.

최근 2주 동안에도 아파트 전세값은 매주 0.17%씩 상승했습니다.

전세값 고공 행진의 원인은 공급 부족과 가을 철 이사, 월세 전환으로 요약됩니다.

공급에 대한 수요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달, 전국 평균과 수도권 모두 상승했습니다.

전세 공급은 2013년 1월에 비해 3천여 건 증가한 데 그친 반면, 월세는 9천여 건 늘었습니다.

월세로의 전환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습니다. 월세로 받는 것이 오히려 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또, 노후 대비가 부족한 중장년층이나 은퇴자가 안정적으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월세 계약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집을 사기보다 전·월세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전세난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숨통이 트이려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계속 늘리고,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등 서민 보호 대책이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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