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탄력 점포' 확대...현실성 미흡

은행 '탄력 점포' 확대...현실성 미흡

2015.10.16.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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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 오후 4시 마감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KEB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점포를 늘리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은행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점에 있는 ATM 기계까지 줄이는 마당에, '탄력 점포'를 늘리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엔 오후 5시 반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은행 지점입니다.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이라, 주말 송금이 많아 영업시간을 조정했습니다.

오후 4시 이후에 오는 손님은 하루 30-40명, 일요일엔 백 명 정도가 찾습니다.

[안해화, 탄력 점포 이용 고객]
"늦게까지 업무를 계속하니까 저는 잔돈 바꾸고 이체 업무도 계속 여기 와서 편하게 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아요."

이렇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시중 은행 지점은 현재 130곳 정도.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으로 '오후 4시 마감'이 도마에 오르자, 은행권에서는 이런 탄력 점포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3일 영업 시간의 탄력적 운영을 선언했고, KB국민은행도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거나 365일 문을 여는 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수익성입니다.

최근 은행들이 적자가 나는 지점을 없애거나 통합하는 상황에서, 탄력 점포 확대로 발생하는 비용은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는 겁니다.

[은행 관계자]
"몇 분을 위해서 저희가 한 개 점포를 연장하기는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가(위험이) 있죠."

실제로 현재 운영 중인 탄력 점포 가운데 상당수는 이용객이 적어 영업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또 탄력 점포를 전면 확대하려면 마감이 오후 4시에 맞춰져 있는 은행권 전산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손을 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영업 시간을 늘리면 소비자의 편익은 커지겠지만, 과연 이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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