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한국 경제 득실은?

中 위안화 기축통화 편입...한국 경제 득실은?

2015.12.01.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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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호, YTN 경제 전문기자 /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앵커]
중국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달러화, 유로, 엔화, 파운드화에 이어서 다섯 번째 기축통화인데요.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박성호 YTN 경제전문기자 그리고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중국 위안화가 세계 기축통화 반열에 올랐습니다. 국제 준비자산이라고 한다요.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말이 복잡하죠. 우선 SDR이라고 하는 것은 뭐냐하면 지금 5개 국가가 중국에 내년 10월이면 들어가잖아요. 들어갔다고 칩시다. 그러면 지금 말씀하신 그 통화가 몇 개 있죠. 달러도 있고 파운드도 있고, 위안도 거기에 들어가잖아요.

SDR은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시중에 들어가는 돈도 아닙니다. 가상의 화폐입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에 외환위기나 돈이 많이 필요하다, 외화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에는 지금 나머지 4개 국가가 있죠.

거기에서 달러를 달라고 그럴 수도 있고요. 유로화를 달라고 그럴 수도 있고 엔화를 달라고 할 수도 있고요. 어쨌든 5개 국가 안에서는 그 돈을 자유롭게 자기 지분만큼 꺼내 쓸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겁니다.

[인터뷰]
국제통화기금은 국제금융으로 유명한 기관이잖아요. 그러니까 은행이라고 볼 수 있죠. 대신 나라들의 은행이죠. 나라들과 IMF간에 거래되는 가상화폐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달러만 있으면 이게 괜찮았는데 달러라는 게 워낙 많이 공급되다 보니까 1970년대 들어서 달러의 신뢰성이 많이 줄었거든요.

이런 걸 경제학에서는 티이핀의 딜레마라고 하는데 기축통화가 되고 나면 많이 풀리면 그 통화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겁니다.

달러가 그랬죠. 그러다 보니까 달러 하나만 갖고는 안 되겠다고 그래서 세계 주요 국가의 돈을 바구니에 담아뒀다가 필요할 때 쓰자, 그런 얘기입니다. 이게 SDR이고 70년에 시작됐고 이번에 중국이 다섯 번째로 포함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러면 일반인들이 환전을 해 가지고 일반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 개념은 아닌 거죠?

[인터뷰]
가상화폐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위안화가 이렇게 SDR에 편입되면서 국제금융차원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국제금융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몇 가지 부문으로 나누어볼 수 있죠. 제가 우선 한두 가지만 말씀을 드리면 우선 위안화가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그 인식이 굉장히 높아질 겁니다.

무슨 얘기냐, 뭐가 급하면 내가 위안화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중국 가서 물건이나 서비스로 바꿀 수 있다라는 달러의 반열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 위치는 나중에 더 한참 있겠지만. 그런 효과가 있는 거고요.

그러니까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물건 사고팔 때 전에는 달러로 주고받았는데, 결제를 했는데 위안화로 할 수 있고요. 내가 돈을 좀 쌓아놓고 싶다고 했을 때 달러가 안전하다고 달러를 쌓았는데 달러가 아니고 위안화로도 쌓아놓을 수 있고요.

우리나라 한국은행도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도 쌓을 수 있고요. 그 비중을 넓혀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직은 중국이 경제규모에 비해서 위안화가 국제적으로 많이 쓰이지 않거든요. 당장 중국 돈을 가지고 어디에서 물건 살 수 있는 데가 중국 외에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실물경제의 위상, 미국에 이어서 세계 두 번째인데 거기에 걸맞는 금융의 위상을 갖게 됐다. 물론 당장 하루아침에 그렇게 되는 거는 아니고요.

SDR에 중국이 10%의 편입비중으로 참여한다는 얘기는 그런 위상이 시작된다고 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실제로 국제적인 교역 결제라든가 금융시장에서 거래가 돼야 위상도 높아지겠죠. 그러나 이제 이렇게 SDR에 편입이 되면 많은 나라의 외환보유고에서도 SDR 비중 만큼 위안화를 보유하려고 하는 경향이 생겨나거든요.

그러니까 위안화의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기자]
이런 면도 있겠죠. 제3국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었는데 위안화가 더 안전한 자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중국쪽에 투자를 하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올 자금이 안 오고 여기 있는 자금도 이탈하지 않겠느냐라는 게 이론적으로 가능하고요.

당장은 아니겠지만 앞으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는 게 우리나라의 금융쪽에 미치는 대표적인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사실 이제껏 금융 약소국이라는 굴욕적인 그런 타이틀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거를 좀 벗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물론 선언한다고 바로 그렇게 되는 건 아니고요. 금융 입장에서 중국은 굴기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산봉우리처럼 툭 솟아오른다는 얘기인데요.

금융도 좀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그동안 계속해서 있었죠. 그런데 SDR 편입을 통해서 다섯 번째 나라로 편입됐지만 편입 비중만 보면 세 번째거든요.

그런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요.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몇 가지 더 추가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하나는 금융 개혁 개방을 통해서 경제를 더 키우고 싶은 욕구가 있을 겁니다.

금융 분야가 사실 뒤쳐졌다, 실물경제에 비해서. 이런 지적들이 있었거든요. 중국의 쉐도우 뱅킹이라든가 이런 문제가 있었고 국제화되면서 아무래도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될 테고요.

또 하나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입니다. 3조 달러가 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돈을 유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안화 자체가 국제적으로 쓰인다고 그러면 외환보유고의 의미가 없습니다.

외환위기라는 게 잘 안 옵니다. 왜냐하면 최악의 경우에 국제적으로 쓰이는 자기네 돈을 많이 풀면 되니까. 달러를 쓰는 미국은 외환위기가 오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처럼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SDR 편입을 통해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선언함으로써 금융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그걸 좀더 구체적인, 그러니까 피부에 와닿는 사례가 있죠. 지난번 우리가 굉장히 충격을 받고 전세계가 충격을 받은 게 있죠. 중국이 며칠 내에 갑자기 자기네 위안화 평가를 갑자기 내려버렸잖아요.

그런 걸 잘 못하게 되는 겁니다. 하지 않아야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나라나 달러는 환율이 자유스럽게 변동하잖아요. 중국은 아직도 위의 3%, 밑의 3%, 이런 식으로 달러를 묶어놨어요.

좀더 쉽게 말씀을 드리면 위안화의 가치가 정부의 개입으로 급변동하지 않아야 된다는 거거든요.

그런 것이 완화되지 않겠느냐. 만일 자기네들이 급락시키면 수출이 안 된다고 그래서 환율을 가지고 조작하게 되면 바로 옆에 있는 우리나라, 전세계에 충격을 주기 때문에 금융 자유화를 하고 개방화를 해야 된다고 하는 이야기는 선진국클럽에 들어갔으니 그만큼 책임도 다해서 환율을 조작한다든지 이런 건 삼가야 된다, 이런 의무가 부과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그런 이유 때문에 IMF가 이번 결정을 내린 것도 있을까요?

[인터뷰]
그런 면도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그런 측면도 있고요. 위안화의 신뢰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이제 환율조작이라든가 이런 게 불가능해진 면도 있고요.

또 하나는 국제통화기금, IMF로서도 중국의 위상을 무시할 수 없었을 겁니다. 실물경제 자체가 지금 워낙 크기 때문예요. 2013년에 일본 제치고 G2로 올라섰죠. 그리고 구매력 기준 GDP 국내 총생산으로는 미국을 지난해 앞질렀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거든요.

같은 달러로 표시하면 미국에 뒤지는데 1달러로 살 수 있는 게 중국하고 미국하고 다르지 않습니까? 중국이 훨씬 많겠죠. 감안하면 미국을 앞질렀다는 얘기입니다.

2020년에서 2025년경에는 아예 명목GDP로도 미국을 앞지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니까 국제통화기금 입장에서는 기축통화 바구니에 중국을 안 넣을 수 없었던 거죠. 위상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도 있을 겁니다, 분명히.

[앵커]
이렇게 되면서 사실 그동안 국제경제가 달러 중심으로 흐르고 있었는데 좀 변화가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변화가 있고, 중국은 상당히 그걸 바라고 있는데 아마 예상컨대 그 속도는 생각보다 그렇게 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이 준비자금이라고 쌓아놓는 게 있어요.

돈을 쟁여놓는 건데, 쉽게 얘기해서. 그 비중으로 따지면 미국의 달러가 전세계 64%를 가지고 있어요. 중앙은행들이 달러로 가지고 있는 게 64%입니다. 위안화는 몇 퍼센트 정도 될까요. 1%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아직 멀었죠. 그만큼 안전자산으로서 쌓아놓고 하는 것은 달러에 비하면 아직 될 게 아니고요. 달러가 64%, 유로화가 21%입니다. 한 20배 밑이에요.

그런데 이것이 앞으로 얼마나 빠른 속도로 위안화가 선호되고, 안전자산에 대한 인식이 확산이 돼서 편입이 될지. 아마 분명히 편입비중이 늘어날 겁니다.

늘어나지만 속도가 어느 정도 될지는 아까 김 소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중국이 환율조작을 안 한다든지 금융개방을 한다든지 또 위안화 채권을, 증서를 많이 발행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국제동조화가 빠른 속도로 돼야 거기에 맞춰서 좇아가는 거지 그거는 하지 않고 준비자산으로서, 잘된다는 그것을 바라기는 어렵겠죠.

[앵커]
그러면 우리 경제는 조금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단계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봐야 되겠죠. 왜냐하면 중국의 국제적 위상이 올라가는 거니까 직접적 관련은 없는데 두 가지 측면을 봐야 될 것 같아요, 중장기적으로. 하나는 중국 경제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중국 돈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중국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우리가 부수적으로 누릴 수 있는 면이 있는가 하면 거꾸로 우리한테 위기적인 요소는 사실 중국 자본이 국내에 많이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런데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계 자본들이 우리나라 증시나 외환시장을 떠나면서 위기를 맞았던 적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제 하나를 더 봐야 되는 겁니다.

중국 위안화도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봐야 된다는 점에서 그런 위기 요소도 있다. 기회 요소도 있고 위기 요소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지금 세계 최초로 위안화 국채를 발행하기로 결정을 했는데 이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아마 그것을 예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은 아주 시의적절한 것으로 지금 평가를 받고 있어요. 간단합니다. 외평채라는 게 우리가 환율을 조정하고 할 때 채권을 발행하는데 그걸 주로 달러 표시도 있고 원화 표시도 있고요.

그런데 위안화 표시로 발행을 하는 거거든요.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지고 관심의 대상이 많이 되니까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수출국이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서로 수출입할 때요, 달러가 아닌 위안화만 주고받아도 달러를 통해서 오는 그 돈만 줄여도 상당합니다.

그런 것도 있고요. 일단 투자가치에서 볼 때 위안화를 통해서 가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류가 더 활성화되고 그 통화를 바꾸는 효과도 있으니까 상당히 가치가 있는데 우리가 중국에서 외국 정부가 발행하는 건 처음이죠. 그나마 외평채의 한도가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7200억원 정도 남아 있거든요. 그 정도 안에서 하겠죠.

[인터뷰]
위안화가 앞으로 국제교역 결제라든가 금융시장 거래에서 많이 쓰일 가능성이 높아진 건 분명하거든요. 이번이 계기가 돼서요. 그러니까 그 기회를 우리가 선점한다는 의미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조치가 된 겁니다.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주변국, 중국과의 거래가 많은 우리로서는 기회가 많아지는 거죠.

[기자]
또 하나는 채권을 발행하면 나중에 이자를 줘야 되잖아요.

금리를 줘야 되는데 한국 정부가 처음 했으니까 금리를 어느 정도로 가느냐. 우리가 그것을 상당히 기준을 정한다고 할까요, 그런 이점이 있습니다. 그걸 잘 정해 놔야 우리가 채권을 발행할 때 낮은 금리로 하면 좋은 거니까요. 그렇게 해서 되는 효과도 분명히 있죠.

[앵커]
알겠습니다. 중국의 위안화 기축통화가 글로벌 통화, 글로벌 경제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자세히 분석해 봤습니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인터뷰]
안녕히 계십시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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