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생생인터뷰]“‘안보’와 ‘검증된 IT’만 가려는 한국, 드론 강국 멀었다!”-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윤경> 오늘의 두 번째 생생인터뷰입니다. 내년 우리나라 드론 시장 전망 한 번 해보겠습니다. 무인 항공기, 드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드론 하면 정말 5년 전쯤만 해도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고요. 그 다음에 아마존이 배송에 이용하겠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었고. 최근에는 장난감으로도 많이 갖고 놀고 있는 것을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드론이 상용화 돼서 산업용으로도 쓰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정부도 늦을 새라 많은 돈을 투자해서 드론 강국이 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이 드론 산업의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신 분이 있습니다. 경희사이버대 정지훈 교수님인데요. 저희가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이하 정지훈)>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2016년 드론 산업 전망 보고서를 쓰셨더라고요. 내년이 상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셨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드론 시장이 어떤 단계인가요?
◆정지훈> 사실 우리나라는 시장 규모를 얘기하기 좀 어려운 단계고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취미용이라든지 이런 것들 위주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따라가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요. 그에 비해서 세계 시장은 굉장히 빨리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까지 글로벌 드론 시장 하면 군사용 시장이 되게 컸거든요.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글로벌 호크니 이런 것. 우리나라에도 드론 들어온다고 그랬었잖아요. 대당 수천억 씩 하는 것이니까 이 시장이 굉장히 컸었기 때문에, 사실은 다 미국에 있는 군수업체들이나 이런 것들이 가져갔던 시장인데. 최근 들어서 상업용 드론이라고 부르는데요. 민간에서 하는 것. 이쪽에서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래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상업용 드론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거의 20% 육박한다고 추정하고 있어서. 군사용 드론은 연평균 성장률이 5%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현재 시장 자체는 엄청나게 비싼 군사용 드론이 크지만. 앞으로는 이런 민간 상업용 드론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김윤경> 민간 상업용이라고 하면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존이 빠른 배송, 가까운 배송에 쓰겠다는 그런 것들도 포함이 되는 얘기죠?
◆정지훈> 그렇죠. 드론이 앞으로 쓰일 영역이 굉장히 큰데요. 드론 산업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포드 자동차가 일으켰던 포디즘,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그로 인해서 벌어진 사건들 있죠. 단순히 자동차만 많이 보급된 게 아니고 철강도 같이 크고, 휘발유 많이 쓰게 되니까 기름 관련된 부분이 같이 크게 됐고. 차를 가지고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게 되니까 건설 붐이 일고. 월마트 같은 유통 시장이 크고, 이렇게 돼서 사실상 현대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산업체계가 다 완성이 됐잖아요. 그것처럼 드론도 이제 접목될 수 있는 산업량이 커서 단순히 드론 몇 대 팔겠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드론이 예를 들자면 공중에서의 3차원 지도라든지, 유통 마켓이라든지, 통신이라든지. 이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 보자면 직접적인 시장보다 간접적인 생태계 시장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드론이 정말 포드 자동차가 가져왔던 것처럼 우리 산업계와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시네요.
◆정지훈> 그렇죠.
◇김윤경> 전세계적으로 그러면 드론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 그리고 상업용으로도 쓰이고 있는 나라라고 하면 미국일까요?
◆정지훈> 네. 일단 드론 기술은 군사용으로 제일 먼저 개발이 됐었기 때문에. 역시 우리 잘 알고 있는 보잉이라든지, 맥도널드 더글라스. 이런 소위 군수산업체들 있죠. 이런 곳들이 기술은 가장 빨리 발달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최고 강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조금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이 굉장히 급성장을 하고 있어요. 중국의 군수 업체 중에 AVIC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게 거의 중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수로 계산을 하면 군사용 드론도 거의 전세계 절반을 중국이 생산할 것이다. 2020년 중반 되면. 그렇게 보고 있고. 민간 같은 경우에도 지금 세계 최대 업체가 DJI라는 회사가 드론 1등인데요. 그리고 미국에는 3D로보틱스라는 회사가 있고. 프랑스, 유럽 쪽에 패롯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미국하고 프랑스의 1등하는 회사를 합쳐도 중국의 DJI의 절반이 안 됩니다. 지금 어떻게 보자면 민간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중국이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이렇게 얘기 드릴 수 있습니다.
◇김윤경> 혹시 그게요. 기술적인 면은 미국이나 이런 쪽이 더 높은데 중국이 생산량이나 판매량에서 더 앞서가는 정도는 아닌가요?
◆정지훈> 사실은 이게 드론이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아주 첨단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 군사용 드론은 그런 게 필요하겠죠. 그런데 지금 막상 중요한 것은 싸면서도 쉽게 쓸 수 있는가, 가 되게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중국의 DJI 같은 경우에 팬텀이라고 해서요. 우리나라 민간 시장도 대부분 이 드론과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옛날에 무슨 케이블 TV 같은 곳에서 ‘꽃보다 할배’ 이런 프로그램 보시면 미디어 드론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늘에 카메라가 떠서 멋있게 찍는 것 있잖아요. 그게 옛날에는 전부 헬기 타고 올라가서 찍었던 것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굉장히 싸면서도 저렴하게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품들을 이 DJI가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그 시장이 활짝 열렸죠.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그런 오픈소스로 기술을 공개하고 그런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무지 저렴해졌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요즘 메이커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중고등학교 학생들 모아서 오픈소스로 부품들을 구해서 자기만의 드론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드론 시장에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날려보시는 분들 이야기 많이 들어봤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드론으로 시작해서 그것만 하고 있는 업체도 있지만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런 업체들은 사실 왜 드론 업체를 이렇게 인수해서 드론 쪽에 투자를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그것은 왜일까요?
◆정지훈> 일단 드론을 크게 앞으로 허베스트 드론. 그러니까 지금 취미로 쓰는 사람들하고요, 그 다음에 상업용 드론이라고 해서 드론을 전략적으로,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려고 가져오는 것 둘로 나누고 있는데. 지금 상업용 드론을 하는 회사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그 다음에 아마존 같은 회사. 그리고 농업용으로 여러 가지 만들고 있는 회사들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하고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회사잖아요. 인터넷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중계기, 그러니까 인터넷 서비스를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한데. 아직까지 전세계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보다 접속 못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거든요.
◇김윤경> 그래서 구글이 열기구 같은 것도 띄우고 그랬었죠?
◆정지훈> 네.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되는데. 열기구 프로젝트 문 같은 경우에는 이미 스리랑카 같은 경우에 국가 전체가 계약을 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존에 쓰던 방식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전 국토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구글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라고 해서 한 번 뜨면 2년씩 안 내려오는 드론이 있거든요. 거기에 이동통신 중계 장비를 실어서 우리가 원하는 도시나 지역에 언제든지 초고속 인터넷망을 저희가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것을 하고 있고요.
◇김윤경> 네트워킹을 위해서군요.
◆정지훈> 그렇죠. 그리고 페이스북도 거의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구글이 원래 인수하려고 했던 회사를 페이스북이 인수하려다가 구글이 먼저 인수했거든요.
◇김윤경> 그래서 어센타인가, 그런 업체를 인수했죠.
◆정지훈> 예. 페이스북은 어센타를 인수했는데. 그게 사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놓치고 나서 급하게 두 번째로 인수한 회사인데. 이 드론도 한 번 쓰면 6개월씩 날아요. 그러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같은 경우 이것을 비영리재단으로 만들어서 아프리카라든지 동남아시아, 이런 곳에 완전히 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김윤경> 진짜 중요한 질문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드론 강국이 되겠다고 공언은 했거든요. 투자 계획도 일단 발표는 됐는데.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인가요?
◆정지훈> 아직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대책 발표하고 있는 수준이. 사실 이게 정부에서 뛰어들어서 될 문제는 아니거든요. 이미 시장 자체가 소위 얘기하는 상업용 드론 시장으로 넘어간 시장이라서. 기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전략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전략적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R&D. 그러니까 리서치도 굉장히 중요하긴 한데. 그 수준을 넘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기업의 움직임 같은 게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국내 대기업들이나 아니면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나. 이런 게 잘 안 보여요.
◇김윤경> 왜 그럴까요?
◆정지훈> 우리나라가 혁신의 파워가 감소했다고 저는 항상 얘기하는데요. 먼저 하기보다는 비슷한 시장이 검증되는 것들 위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일단 확실하게 시장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 외에는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거나 먼저 하는 케이스가 줄어버렸죠. 이게 일단 첫 번째라고 생각이 되고.
◇김윤경> 죽음의 계곡에 빠지기 싫어서.
◆정지훈>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안보 특징이 또 있는 것 같아요. 북한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었던 것들의 규제가 또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드론을 올려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규제가 많다보니 개인들이야 취미로 하고 그러니까 가능할지 몰라도. 지역 같은 곳에서 마음 놓고 이런 것을 해보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죠. 여러 가지 면에서 드론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혁신의 불꽃이 다시 살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쉽지만 여기서 인터뷰를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훈> 네. 고맙습니다.
◇김윤경> 경희사이버대의 정지훈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
◇김윤경> 오늘의 두 번째 생생인터뷰입니다. 내년 우리나라 드론 시장 전망 한 번 해보겠습니다. 무인 항공기, 드론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요. 드론 하면 정말 5년 전쯤만 해도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생각을 했었고요. 그 다음에 아마존이 배송에 이용하겠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었고. 최근에는 장난감으로도 많이 갖고 놀고 있는 것을 많이 보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정말 드론이 상용화 돼서 산업용으로도 쓰일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정부도 늦을 새라 많은 돈을 투자해서 드론 강국이 되겠다고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이 드론 산업의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신 분이 있습니다. 경희사이버대 정지훈 교수님인데요. 저희가 연결해서 얘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이하 정지훈)>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2016년 드론 산업 전망 보고서를 쓰셨더라고요. 내년이 상업용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보셨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드론 시장이 어떤 단계인가요?
◆정지훈> 사실 우리나라는 시장 규모를 얘기하기 좀 어려운 단계고요. 한국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취미용이라든지 이런 것들 위주로만 쓰고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따라가야 할 부분들이 많은데요. 그에 비해서 세계 시장은 굉장히 빨리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금까지 글로벌 드론 시장 하면 군사용 시장이 되게 컸거든요.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글로벌 호크니 이런 것. 우리나라에도 드론 들어온다고 그랬었잖아요. 대당 수천억 씩 하는 것이니까 이 시장이 굉장히 컸었기 때문에, 사실은 다 미국에 있는 군수업체들이나 이런 것들이 가져갔던 시장인데. 최근 들어서 상업용 드론이라고 부르는데요. 민간에서 하는 것. 이쪽에서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그래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상업용 드론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거의 20% 육박한다고 추정하고 있어서. 군사용 드론은 연평균 성장률이 5%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현재 시장 자체는 엄청나게 비싼 군사용 드론이 크지만. 앞으로는 이런 민간 상업용 드론 시장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김윤경> 민간 상업용이라고 하면 제가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존이 빠른 배송, 가까운 배송에 쓰겠다는 그런 것들도 포함이 되는 얘기죠?
◆정지훈> 그렇죠. 드론이 앞으로 쓰일 영역이 굉장히 큰데요. 드론 산업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포드 자동차가 일으켰던 포디즘,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쉽게 살 수 있게 되면서 그로 인해서 벌어진 사건들 있죠. 단순히 자동차만 많이 보급된 게 아니고 철강도 같이 크고, 휘발유 많이 쓰게 되니까 기름 관련된 부분이 같이 크게 됐고. 차를 가지고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게 되니까 건설 붐이 일고. 월마트 같은 유통 시장이 크고, 이렇게 돼서 사실상 현대 미국 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 산업체계가 다 완성이 됐잖아요. 그것처럼 드론도 이제 접목될 수 있는 산업량이 커서 단순히 드론 몇 대 팔겠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드론이 예를 들자면 공중에서의 3차원 지도라든지, 유통 마켓이라든지, 통신이라든지. 이런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 보자면 직접적인 시장보다 간접적인 생태계 시장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드론이 정말 포드 자동차가 가져왔던 것처럼 우리 산업계와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시네요.
◆정지훈> 그렇죠.
◇김윤경> 전세계적으로 그러면 드론 기술이 가장 발달한 나라. 그리고 상업용으로도 쓰이고 있는 나라라고 하면 미국일까요?
◆정지훈> 네. 일단 드론 기술은 군사용으로 제일 먼저 개발이 됐었기 때문에. 역시 우리 잘 알고 있는 보잉이라든지, 맥도널드 더글라스. 이런 소위 군수산업체들 있죠. 이런 곳들이 기술은 가장 빨리 발달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최고 강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서 조금 상황이 바뀐 것은 중국이 굉장히 급성장을 하고 있어요. 중국의 군수 업체 중에 AVIC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게 거의 중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수로 계산을 하면 군사용 드론도 거의 전세계 절반을 중국이 생산할 것이다. 2020년 중반 되면. 그렇게 보고 있고. 민간 같은 경우에도 지금 세계 최대 업체가 DJI라는 회사가 드론 1등인데요. 그리고 미국에는 3D로보틱스라는 회사가 있고. 프랑스, 유럽 쪽에 패롯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 미국하고 프랑스의 1등하는 회사를 합쳐도 중국의 DJI의 절반이 안 됩니다. 지금 어떻게 보자면 민간으로 넘어오면서부터 중국이 정말 빠르게 성장했다. 이렇게 얘기 드릴 수 있습니다.
◇김윤경> 혹시 그게요. 기술적인 면은 미국이나 이런 쪽이 더 높은데 중국이 생산량이나 판매량에서 더 앞서가는 정도는 아닌가요?
◆정지훈> 사실은 이게 드론이라는 것이 기술적으로 아주 첨단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 군사용 드론은 그런 게 필요하겠죠. 그런데 지금 막상 중요한 것은 싸면서도 쉽게 쓸 수 있는가, 가 되게 중요한데. 그 부분에 있어서 중국의 DJI 같은 경우에 팬텀이라고 해서요. 우리나라 민간 시장도 대부분 이 드론과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옛날에 무슨 케이블 TV 같은 곳에서 ‘꽃보다 할배’ 이런 프로그램 보시면 미디어 드론이라고 부르는데요. 하늘에 카메라가 떠서 멋있게 찍는 것 있잖아요. 그게 옛날에는 전부 헬기 타고 올라가서 찍었던 것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굉장히 싸면서도 저렴하게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제품들을 이 DJI가 만들어내기 시작하면서, 그 시장이 활짝 열렸죠.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그런 오픈소스로 기술을 공개하고 그런 사람들도 늘어나면서. 무지 저렴해졌어요. 그래서 심지어는 요즘 메이커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중고등학교 학생들 모아서 오픈소스로 부품들을 구해서 자기만의 드론을 제작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런 변화가 드론 시장에 폭발적인 성장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날려보시는 분들 이야기 많이 들어봤어요. 그런데 이게 지금 드론으로 시작해서 그것만 하고 있는 업체도 있지만요. 구글이나 페이스북. 이런 업체들은 사실 왜 드론 업체를 이렇게 인수해서 드론 쪽에 투자를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그것은 왜일까요?
◆정지훈> 일단 드론을 크게 앞으로 허베스트 드론. 그러니까 지금 취미로 쓰는 사람들하고요, 그 다음에 상업용 드론이라고 해서 드론을 전략적으로, 앞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려고 가져오는 것 둘로 나누고 있는데. 지금 상업용 드론을 하는 회사들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회사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그 다음에 아마존 같은 회사. 그리고 농업용으로 여러 가지 만들고 있는 회사들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하고 페이스북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회사잖아요. 인터넷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중계기, 그러니까 인터넷 서비스를 해주는 게 되게 중요한데. 아직까지 전세계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보다 접속 못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거든요.
◇김윤경> 그래서 구글이 열기구 같은 것도 띄우고 그랬었죠?
◆정지훈> 네. 같은 맥락에서 보시면 되는데. 열기구 프로젝트 문 같은 경우에는 이미 스리랑카 같은 경우에 국가 전체가 계약을 했어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존에 쓰던 방식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전 국토를 대상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구글이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라고 해서 한 번 뜨면 2년씩 안 내려오는 드론이 있거든요. 거기에 이동통신 중계 장비를 실어서 우리가 원하는 도시나 지역에 언제든지 초고속 인터넷망을 저희가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는. 이런 것을 하고 있고요.
◇김윤경> 네트워킹을 위해서군요.
◆정지훈> 그렇죠. 그리고 페이스북도 거의 비슷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구글이 원래 인수하려고 했던 회사를 페이스북이 인수하려다가 구글이 먼저 인수했거든요.
◇김윤경> 그래서 어센타인가, 그런 업체를 인수했죠.
◆정지훈> 예. 페이스북은 어센타를 인수했는데. 그게 사실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를 놓치고 나서 급하게 두 번째로 인수한 회사인데. 이 드론도 한 번 쓰면 6개월씩 날아요. 그러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 같은 경우 이것을 비영리재단으로 만들어서 아프리카라든지 동남아시아, 이런 곳에 완전히 인터넷 서비스를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죠.
◇김윤경> 진짜 중요한 질문인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드론 강국이 되겠다고 공언은 했거든요. 투자 계획도 일단 발표는 됐는데.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인가요?
◆정지훈> 아직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대책 발표하고 있는 수준이. 사실 이게 정부에서 뛰어들어서 될 문제는 아니거든요. 이미 시장 자체가 소위 얘기하는 상업용 드론 시장으로 넘어간 시장이라서. 기업체들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전략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전략적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R&D. 그러니까 리서치도 굉장히 중요하긴 한데. 그 수준을 넘어서 조금 더 적극적인 기업의 움직임 같은 게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국내 대기업들이나 아니면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이나. 이런 게 잘 안 보여요.
◇김윤경> 왜 그럴까요?
◆정지훈> 우리나라가 혁신의 파워가 감소했다고 저는 항상 얘기하는데요. 먼저 하기보다는 비슷한 시장이 검증되는 것들 위주로만 움직이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일단 확실하게 시장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 외에는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거나 먼저 하는 케이스가 줄어버렸죠. 이게 일단 첫 번째라고 생각이 되고.
◇김윤경> 죽음의 계곡에 빠지기 싫어서.
◆정지훈> 그렇죠. 그리고 두 번째는 우리나라의 안보 특징이 또 있는 것 같아요. 북한하고 있기 때문에, 역시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었던 것들의 규제가 또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마음 놓고 드론을 올려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여러 가지 면에서 규제가 많다보니 개인들이야 취미로 하고 그러니까 가능할지 몰라도. 지역 같은 곳에서 마음 놓고 이런 것을 해보기 만만치 않은 상황이죠. 여러 가지 면에서 드론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김윤경> 그렇군요. 혁신의 불꽃이 다시 살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아쉽지만 여기서 인터뷰를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지훈> 네. 고맙습니다.
◇김윤경> 경희사이버대의 정지훈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