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흥국 중 자금 유출 최상위권

한국, 신흥국 중 자금 유출 최상위권

2015.12.13. 오후 1: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난 3분기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거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과 필리핀을 제외한 15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조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8년 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선진국이 저금리 정책을 펴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 자금이 대거 신흥국가로 몰렸습니다.

2008년 이후 신흥국에 들어온 투자 자금은 3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4천조 원에 달합니다.

2003년에서 2007년 사이 1조 7천억 달러의 두 배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신흥국 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대출 대신 채권 발행을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률이 떨어지자 외국인 투자 자금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 자금은 338억 달러, 우리 돈 40조 원에 이릅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일어난 2008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최다입니다.

특히, 증시 개방 정도와 수출 의존도가 높아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에 취약한 우리나라의 유출 규모가 컸습니다.

3분기 한국에서 유출된 투자 자금은 109억 달러, 12조 8천억 원으로, 7월 이후 자료가 없는 중국과 필리핀을 뺀 15개 신흥국 가운데 가장 많았습니다.

브라질과 터키, 태국, 인도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투자 자금 유출이 신흥국 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뇌관이 된 셈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당분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자금 유출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